윤종용 - 장하성 '악연' 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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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윤종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달 새 학기부터 고려대 경영대학과 경영대학원 강단에 선다.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장하성 경영대학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장 학장은 "삼성전자의 경영술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달라고 윤 부회장에게 요청해 승낙받았다"고 7일 밝혔다. 장 학장과 윤 부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재벌개혁 문제를 놓고 삼성전자 주주총회 때마다 격돌한 악연(?)이 있다. 98년 삼성전자 주총에서 장 학장은 참여연대를 대변해 13시간 넘게 삼성전자의 삼성자동차 지원 문제 등을 놓고 주총 진행자인 윤 부회장을 공격했다. 99년과 2001년 주총에서도 각각 8시간 넘게 장 학장의 공세를 윤 부회장이 막아내야 했다.

장 학장은 "학생들에게 대기업 CEO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들려주려고 전공선택 과목으로 '바른 경영, 가치 경영'을 3월 학기부터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윤 부회장 이외에 이구택 포스코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박병엽 팬택 부회장, 박원순 변호사,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등을 강사로 섭외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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