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황교안, 빠른 시일 안에 대선출마 결정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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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의사 결정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정치적으로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기 때문에 당 입장으로나 본인 스스로나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의사결정을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김황식 전 총리에 대해서도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내 유력한 대선 후보가 예비 경선에 등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과 김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유한국당은 15일 오후 3시 대선 예비 경선 후보 등록을 마감한다. 현재까지 등록하거나 등록을 선언한 주자는 김진태·원유철·안상수·조경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까지 5명이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다.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현재 정책위의장, 정 원내대표, 인 위원장, 이용구 비대위원. 박종근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다.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현재 정책위의장, 정 원내대표, 인 위원장, 이용구 비대위원. 박종근 기자

하지만 논란이 되는 특례규정에 대해선 “오늘 중으로 고민해보겠다”며 “일단 이 순간까지는 당초 공고된 대로 진행한다”고 일축했다. 한국당은 앞서 12일 경선룰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여론조사가 시작되기 이전까지 추가 등록을 받을 수 있는 ‘특례 규정’을 신설했다. 김문수 전 비대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은 “예비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후보가 본경선에 바로 등록할 수 있는 특례규정은 후보 간 형평성에 위배된다”며 경선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18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홍준표 경남지사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 역시 특례조항의 특혜를 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정 대표는 ‘홍 지사가 특례 규정을 이용해 본경선으로 직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논란이 있어서 조금 신중하게 검토할 여지가 있는 것 같다.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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