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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보복, 한중 카페리 손님 예약 '0명'

중앙일보

입력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로 인한 한·중 갈등으로 인천항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 운항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이 15일부터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리면서 이날 이후 일부 항로는 손님이 없어 화물만 싣고 운항하게 생겼다.

1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에선 9개 선사가 중국 웨이하이(威海)·다련(大連)·톈진(天津) 등 10개 항로를 오가는 카페리를 운영한다. 이들 항로의 경우 전체 한중 카페리 여객의 60% 이상을 운송한다.

인천항 각 카페리 선사마다 15일 이후 중국인 관광객 예약 전무 #카페리 타고 중국 오가는 소무역상도 중국 검역 강화로 인원 줄어 #상황 장기화되면 화물 선적 물량 수도 줄어들 듯 #

하지만 15일 이후 여객 운항편 예약자는 전혀 없는 상태다.

실제로 이날 오후 인천항에 들어오는 인천∼톈진 카페리도 여객정원 800명의 65%에 불과한 516명만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선사 관계자는 "카페리의 경우 여객정원의 상당수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고 일부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소무역상"이라며 "중국이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리면서 15일 이후부터는 예약자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했다.

중국이 소무역상 등에 대한 세관·검역을 강화하고 있어 소무역상은 물론 화물 운송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최근 소무역상이 반입하는 화물 기준을 일반 여행객들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등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인천항에서 중국 웨이하이를 오가는 한 카페리의 경우 300명이던 소무역상 탑승 인원이 최근 200명으로 줄었다. 이 선사는 카페리를 이용하는 소무역상 수가 100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항 카페리 마케팅협의회 김영조 회장은 "이런 상태라면 중국을 오가는 소무역상 수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15일 이후 중국인 관광객 예약이 전무한 상태에서 소무역상 수까지 줄면 카페리 업체들이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인천을 찾기로 한 중국발 크루즈 29차례도 무더기 취소될 전망이다.

전작 한중카페리협회 전무이사는 "이달 들어 카페리를 타고 국내로 오기로 한 중국인 관광객 5만3000명이 취소를 했다. 한국 관광이 전면 금지되는 15일 이후 예약 실적도 전혀 없는 상태"라며 "중국에서 소무역상은 물론 화물에 대한 세관과 검역도 강화하고 있어 사드 보복 조치가 장기화되면 화물 운송에도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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