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조원에 하만 인수 완료...'혁신기술'로 시너지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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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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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11일 미국 전장기업 하만(Harman) 인수를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하만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하만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미국을 비롯한 10개 반독점 심사 대상국 승인 등 관련 절차를 모두 마친 셈이다. 하만 인수 금액은 주당 112달로 인수 총액이 80억달러(약 9조 4000억원)다.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 합병(M&A)한 것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인수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은 하만의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됐다. 하만 인수로 인해 삼성전자는 큰 그림으로 그리는 '스마트폰-스마트홈-스마트카'라는 미래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의 전장사업을 갖춰왔는데 하만 인수를 통해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면트 등을 총괄한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삼성이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을 하만의 전장 제품에 접목해 구매·물류·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삼성 인수 후에도 하만은 디네쉬 팔리월 CEO 등 현재 경영진에 의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임직원과 본사, 해외사업장은 물론 하만이 보유한 브랜드도 그대로 유지된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 겸 하만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와 하만은 오디오,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제품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혁신을 선도해 완성차 업체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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