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최순실, 딸 임신 알리고 박 대통령에게 뭔가 요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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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왼쪽)와 장시호씨. [중앙포토]

최순실씨(왼쪽)와 장시호씨. [중앙포토]

최순실(61)씨의조카 장시호(38)씨가 법정에서 "최씨가 딸 정유라(21)씨 임신 사실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정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와 본인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자백 경위를 설명하면서 "제가 주제넘게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4년 12월경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유연이(개명 전 이름) 임신 사실을 말씀드렸는데 박 대통령이 유연이 임신 사실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뒤 최씨가 몹시 화가 나서 저에게 이제부터는 자신도 무언가 만들어서 이익을 추구해야겠다고 발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씨변호인에 따르면 최씨는 당시 박 대통령에게 유라씨와 사실혼 관계이던 신모씨를 군대에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이 요구를 거절하자 최씨가 화를 냈다고 장씨 측은 주장했다.

최씨는"조카와 이모 사이에 이런 문제로 여기에 선 것만으로 죄를 많이 지었다고 생각하고, 탄핵으로 심경이 복잡해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자식 이야기가 나와 한 마디 해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딸이 정치적으로 많은 아픔과 상처를 받아 제대로 선수 생활도 못 할 정도였다"며 "임신한 사실은 저도 몰랐고, 대통령도 절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 자식 이야기는 대통령한테 알리지도 않았고 알린 상황도 아니다"라며 "그런 진실이 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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