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자녀와 함께 지새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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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입시공부를 하고있는 자녀를 가진 어머니들 사이에 최근 손뜨개가 조용한 붐을 이루고 있다. 밤늦도록 책상 앞에 앉아 책과 씨름해야하는 자녀들을 놔두고 엄마가 편안히 잠을 잘 수가 없어 시작한다는 것이 뜨개질.
손뜨개 연구가 양점이씨는 올해로 3년째 10월초부터 입시생 어머니를 위한 특강을 열고있다.
지난 20∼21일에는 롯데호텔 2층 펄룸에서 박영자씨 바지작품과 함께 코트·스웨터·베스트 등 어머니들이 손쉽게 뜰 수 있는 작품 1백여 점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가졌다.
손뜨개는 보통귀바늘·코바늘·대바늘뜨기가 있는데 그중 초보자가 손쉽게 배울 수 있고, 신축성이 있으며 아름다운 4개의 긴바늘로 뜨는 대바늘뜨기. 실은 대중적인 중세사 (일명 비하이브)를 2겹으로 하여 사용하되 순모의 빨강색이 권할만하다고 양씨는 말한다.
초보자는 우선 바늘과실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바늘은 뜨는 실과 같은 굵기가 알맞다. 뜨개질로 옷을 만들 때 알아야할 것이 게이지. 일정한 무늬· 실· 바늘로 뜨개질을 했을 때 사방 10cm안에 들 수 있는 콧수와 단수를 계산해 낸 것.
보통 사방 15cm크기로 짜봐 사방10cm안에 들어있는 것만을 세면된다.
이 게이지를 기본으로 뜨고자하는 작품의 사이즈에 맞는 콧수와 단수를 계산하면 된다.
초보자는 보통 베스트를 1개 뗘보면 단처리, 소매줄임과 늘림, 꿰매기 등을 배울 수 있다. 손뜨개는 1주일에 2∼3번 1시간씩만 배우면 1∼2개월이면 스웨터정도를 뜰 수 있는 솜씨가 된다. 시중의 평물책을 참고하면 편하다.
한국국제양모사무국 (IWS)은 어린이 그림과 어머니 손뜨개작품 콘테스트를 계획한 후 11월말까지 뜨개질을 배우고자하는 어머니 10명 이상이 있는 곳에는 무료로 편물강사를 파견한다 (752-1047). 서울YWCA는 제일 모직과 제휴, 역시 10명 이상 손뜨개를 배우고자하는 여성들이 있는 장소에 강사를 파견한다(777-5725).
『손뜨개를 하게된 후 TV를 보며 지내던 저녁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보내게되었다』는 가정주무 서주석씨 (43·서울장안동)는 『특히 밤늦도록 공부하는 고3 아들 곁에서 엄마가 뜨개질하며 지켜주니까 마음 든든해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올 겨울 손뜨개는 털실가격의 인상 등으로 예년보다 돈을 더 들여야될 것 같다.
수입양모가의 양등과 아크릴파동에 따른 메이커 측의 가격인상으로 수로사가 파운드당 1천원 정도, 화학사가 5백∼1천 원씩 오르는 등 거의 전 품목의 값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거기에 잇달아 선보이고있는 방축·피막처리 등 특수 가공한 고가신제품들도 적지 않은 재료비부담을 느끼게 하고있다.

<종류 및 가격>
일반적으로 소재에 따라 순모사·혼방사·화학사·특수소재사 등으로 나누는데 순모사의 경우 대사 (일명 공작실) 가 지난해보다 1천 원 오른 1만4천원 (1파운드 기준)이고 세탁이 용이하게 특수 가공한 신제품들은 1만6천∼1만8천 원선.
혼방은 북실북실하게 털을 일으킨 담담사가 8천4백 원에서 9천 원으로 7.1% 오른 가격에 나와있으며 일반 혼방사는6천∼8천 원.
특수소재인 앙골라수편사와 모헤어는 각각 2만6천 원,3만원으로 2천∼3천 원씩이 올랐으며2천 원 하던 아크릴화섬의 숄사는 2천5백∼3천 원선.
실의 모양이나 굵기에 따라서는 평연사(노멀사)와 장식사 (팬시사)·극태사·태사·범태사·중세사·극세사 등으로 구분하는데 흔히 쓰기에는 혼방의 평연태사가 좋으나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종래의 담담사보다 털을 죽인 평연기모사류다.
순모사는 가격부담에도 불구, 꾸준히 수요가 늘고있다.
최근 많이 선보이고 있는 수입모사는 파운드 당5만4천 원대의 순모제품부터 7만6천 원 하는 혼방제품까지. 색상이 좋고 물빨래가 가능하며 가볍다는 강점으로 찾는 이가 늘어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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