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66년만에 햇빛… 복개구조물 13일부터 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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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길게는 66년 동안 암흑 속에 갇혀 있던 청계천이 처음으로 햇빛을 보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시작한 청계고가도로 철거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13일 오전 10시부터 수십년간 청계천을 가렸던 시멘트 슬래브(복개 구조물)를 뜯어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철거가 시작되는 곳은 광교~마장철교를 잇는 전체 6㎞의 청계천 복개 구간 중 3공구인 청계 8가~고산자로 네거리(1.5㎞)구간이다. 이 가운데 13일 뜯어내는 곳은 난계로와 성동구청 앞 네거리 사이 청계천과 성북천이 만나는 10여m 구조물이다.

서울시는 청계천로 왕복 8차로 가운데 중앙선 양쪽 2차로씩(너비 10.4m)을 먼저 뜯어낸다.

또 고가 철거공사로 도로폭이 약간 줄어든 양쪽 길가 2차로씩은 계속 통행을 허용하면서 중앙 부분 구조물을 철거하고 난 뒤 복원공사 공정과 교통 흐름에 따라 단계적으로 들어낼 예정이다.

그러나 시는 3공구 가운데 ▶난계로 교차로▶무학로 교차로▶고산자로 교차로 등 다섯곳은 교통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당분간 슬래브를 철거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총 연장 6㎞, 너비 12~80m에 이르는 청계천 복개구조물은 1937년부터 단계적으로 건립됐다. 1937~42년 광화문우체국~광교 구간(5백20m)을 시작으로, ▶광교~주교(1958~59.1.3㎞)▶주교~제2 청계교(1960~69.2.3㎞)▶제2청계교~마장철교(1970~78.1.7㎞) 순으로 복개됐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개 구조물을 내년 말까지 모두 뜯어낼 계획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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