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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외신기자 취재 허용 등,가운데자리 조자양에 양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번 13차 중공전당대회개막식은 국내외에 최대한의 선전효과를 겨냥한멋진 정치쇼라는 인상.
항상 하오에 개막되던 전례와는 달리 일요일 상오9시에 막을 올린 이 개막식은 생중계를 통해 10억 중국인들에게 방영됐으며 중공당66년사상 처음으로 외국기자들에게도 본회의장 취재가 허용되는등 신기록이 속출.
○…TV화면은 지난 1월 실각한 호요방전총서기의 모습을 한동안 비춰 관심을 끌었으며 보수파의 거두 진운(정치국상무위원)은 병색이 완연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채 간신히 입장.
TV화면은 진운등 병약한 고령지도자의 모습을 오랫동안 비추다가 호계입·이붕등 50대 지도자들의 연부역강한 모습을 자주 부각시켜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계산이 깔린 듯한 인상.진운은 9O분뒤 왼쪽의 등소평에게 메모를 넘겨주고 퇴장했다.
○…외국기자들에 대한 배려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 전당대회를 외국에까지 공개할 수 있을만큼 개방됐다는 자신감을 과시.
중공당국은 4백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위해 프레스센터를 설치, 텔렉스와 팩시밀리시설까지 갖추는가 하면 수시로 브리핑까지 해주는 친절을 베풀었으며 이들은 대의원들과 자유롭게어울려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날 모택동복장을 한최고실력자 등이 34명의 당지도자를 거느리고 대회장에 입장하자 중공전역에서모인 1천9백36명의 대표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환호했으며 그다음 국가주석이선염,총서기서리경 수상조자양등이 뒤따랐는데 등은 연단의 가운데 자리를 조에게 양보.
조자양의 2시간반에 걸친 보고서 낭독중 등은 줄담배를 피웠고 일부 지도자및 대의원들은 보고서를 뒤적거리거나 잡담을 나누는모습도 보였다.
○…당지도자들은 서독제벤츠편으로,대의원들은 일본제 버스편으로 회의장에도착했는데 34명의 당지도자증 조수상과 호등 9명은 양복을 착용. 【홍콩=박병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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