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자 두 번째 주말 대회전|대구·대전·청주·의정부서 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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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권을 노리는 1노3김의 주말 유세대결이 지난 주말에 이어 24일 대구·대전·청주·의정부 및 수원에서 다시 일제히 열렸다. 대통령선거일을 50여일 앞둔 이날 유세에서 노태우 민정당총재·김영삼 민주당총재·김대중 민주당고문·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창당준비위원장등은 각기 경쟁적으로 청중을 동원, 자신의 선거공약을 밝히고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노총재와 김영삼총재는 집권후 친척등 주변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고 김대중고문은 대통령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부정부패 철저히 척결" 노태우>
【대구=이수근·박보균기자】노태우 민정당총재는 2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약10만명의 옥내외 청중이 지켜본 가운데 청년자원봉사단 경북지역 발단식에 참석, 『부정부패는 어떠한 이유로도 자행되거나 어떠한 근거로도 은폐될 수 없다』고 말하고 『국민위화감 해소를 위해 부정부패척결을 제1의 내정지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노총재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주변의 친척과 인척을 깨끗이 다스리겠다』고 밝히고 『나의 친척과 인척은 집안에서 대통령이 나봤다는 것만을 명예로 삼고 만족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손해를 감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총재는 또『나라가 어떻게 되든, 국민의 걱정이 어떻든 분파·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것은 혼란과 불안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지적, 『나는 지역감정을 타파하고 보통사람이 함께 어울려 사는 화합과 번영의 시대를 개척하고 화합의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노총재는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92년까지 수출8백억달러이상, 수입7백50억달러의 목표를 달성해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부상토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노총재는 『중소기업육성방안으로 지원기금조성을 확대해 88년 3백50억원에서 91년엔 2천억원까지 확대하고 무담보지원자금도 늘려 창업투자회사지원을 현3백억원에서 91년엔 1천5백억원으로 하고 창업투자조합지원도 현재의 5개조합 3백억원에서 91년엔 25개조합 1친5백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노총재는 대구의 섬유기술진흥원을 세계수준의 연구센터로 육성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섬유산업을 사양산업이 아닌 수출유망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노총재는 이날 대회전 대구 반월당로터리에서 대회장까지 2.5km와 대회후 식장에서 대구공고까지의 약8백m의 거리에서 각각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주요 공직자 재산 공개" 김영삼>
【대전=안희창기자】김영삼민주당총재는 24일 상오 대전역 광장에서 가진 「군정종식을 위한 대전시민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집권하면 정직하고 깨끗한 정부, 상식이 통하는 정부, 부정부패가 없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특히 내 친척이건 측근이건 민주화를 위해 아무리 공을 세운 사람이라도 부정부패와 관련이 있다면 단호히 척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호남출신인사나 어떠한 사람도 푸대접을 받는 일이 없도록 공명무사한 공무원인사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집권하면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주요인사들의 재산을 공개하겠다』고 말하고 『군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들의 신분보장을 확립할 것이며 하위직 공무원의 처우개선을 위해 특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집권하면 공산당을 제외한 모든 정치범을 전원 석방하겠다』고 말하고 『광주사태의 진상규명과 함께 희생자들을 보훈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KBS와 MBC외에 한 개이상의 민간TV방송이 설립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공무원들이 선거운동에 관여하게 되면 준엄한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 이라고 경고하고 중립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김총재는 대회에 앞서 충남도청에서 역앞까지 무개차로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김총재는 이날 유성관광호텔에서 대전지역 목회자8백여명과 조찬기도회를 가진데 이어 가톨릭대전교구를 예방, 경갑용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환담했다.
김총재는 이어 성애양로원을 방문, 금일봉을 전달했고 송시열선생 사당을 방문, 유림대표들과도 대화를 나누었다.

<"대통령출마 공식 선언" 김대중
【청주=고도원기자】김대중민주당고문은 24일 하오 청주 무심천고수부지에서 열린 김현수의원 의정보고대회에 참석, 『그동안 각지의 유세에서 입증된 바와 같이 다수 국민의 강한 요구와 이 나라 민주투쟁을 이끌어온 재야·민주세력의 총체적이고도 압도적인 요청에 의해서 대통령출마를 하게됐다』고 대통령 후보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나는 우리 나라 민주세력을 대표하는 실질적인 단일후보임이 분명하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천명했다.
김고문은 미리 배포한 연설자료에서 「노태우대통령」아래서는 정치안정이 없다』고 주장하고 그 이유로 『현 집권세력을 반대한 민주세력이 동일 세력인 노씨를 용납할 수 없으며 광주문제나 내년 봄으로 예상되는 노동문제를 해결할 자격도 능력도 없다』고 공격했다.
김고문은 『내가 정권을 잡으면 정치보복을 한다는 악선전은 일고의 가치가 없을뿐더러 이 정권에 의한 가장 악랄한 허위조작』이라고 주장하고 『독재자들에 대해서는 그들이 반성하고 회개하도록 요청하면서 어떠한 정치보복도 하지 않을뿐 아니라 누가 정치보복을 하더라도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김고문은 이날 대회참석에 앞서 천주교 청주교구주교관과 청주교도소를 방문한 뒤 현지의 재야인사등 2백명을 시내음식점에 초청, 오찬을 함께 했으며 대회 후에는 대회장에서 김현수의원사무실까지의 1.5km거리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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