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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공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외부행사 폐지

중앙일보

입력

경북 구미 금오공대는 앞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을 비롯한 학생 자치 행사를 외부에서 열지 않기로 했다. 학생들이 탄 버스가 언덕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나는가 하면 총학생회가 오리엔테이션에서 마실 소주를 8000병 가까이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논란이 일면서다.

교통사고에 술 대량 구입 논란 일자 개선안 마련

 금오공대는 6일 회의를 열어 '신입생 OT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회의에서는 매년 총학생회 주도로 운영되는 신입생 OT가 안고 있는 안전 문제, 술 문화 등이 주로 논의됐다. 금오공대는 기존 2박 3일의 OT 일정을 1일로 줄이기로 했다. 외부 행사를 하지 않는 대신 교내 체험형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금오공대는 지난달 22일 학생들이 타고 가던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낸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지원하고 있다. 당시 버스는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리조트로 향하던 중 충북 단양군 중앙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5m 언덕 아래로 추락했다. 학생들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대형 인명피해는 피할 수 있었지만 44명의 학생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버스 운전자는 숨졌다.

 이와 함께 지난 2일부터 이뤄진 교육부의 현장 조사 과정에서 금오공대 총학생회가 신입생 OT 2박 3일간 마실 소주 7800병과 맥주 960병을 샀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영식 금오공대 총장은 "교육부의 지도점검 결과를 토대로 미흡한 규정과 지침을 보완해 앞으로는 불미스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밝혔다.

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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