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체사상〃 정치학교 개설|대학생 등 9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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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시경은 20일 종교계와 학원가에 침투, 「김일성 주체사상」 등의 의식화학습을 한뒤 대통령선거·국회의원 총선기간 중 선거투쟁연합을 결성하고 민중혁명에 의한 체제전복과 통일전선연립정부 수립을 꾀해 온 「애국 크리스천 청년학생 공동투쟁위원회」(약칭「청학공위」)위원장 정동회군 (26·서울대화학4) 등 9명을 국가보안법위반(이적단체구성·찬양고무동조·이적표현물 제작·소지)협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북괴방송청취용 단파라디오·워드프로세서 컴퓨터복사기·김일성사진 (2장)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사회주의 헌법」「주체사상에 대하여」등 불온서적·용공유인물 등 3천여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8일 서울 망원동 8평짜리 사무실에 「우리컴퓨터연구소」란 위장 간판을 걸고 정치학교를 열어 대학가와 종교계에서 알게 된 선·후배 30여명을 대상으로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혁명이념」(NLPDR)을 의식화 학습시키면서 지난 5일 서울 당산동 성문밖 교회에서 「청학공위」를 결성했다는 것.
이들은 NLPDR에 입각하여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기간 중 선거투쟁연합을 결성, 민중혁명에 의한 체제전복과 통일전선연립정부 수립을 궁극목표로 삼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비교적 부유한 가정 출신의 자녀로 각자 가명을 사용, 서로 모르는 점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로 기독교·천주교계 청년학생신자를 포섭대상으로 활동해왔다고 밝혔다.
◇구속자영장신청=▲정동회▲조직국장 이중원 (28·서울대 물리졸) ▲정책실장 이민종(24·서울대 법학3 휴학) ▲교육국장 이원영 (25·서울대수학졸) ▲조직부국장최화순 (23·여·건대독문2휴학) ▲이형철 (21·명지전문대졸) ▲이재용 (21·서강대전자3) ▲이해범 (23·한대경제4) ▲김기백 (23·서울보건전문대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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