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윤병세 외교ㆍ홍용표 통일ㆍ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황 총리 자리 이름표엔 ‘대통령권한대행’
이날 황 권한대행 책상 앞에는 ‘대통령권한대행’이라고 적힌 이름표가 놓여있었고, 황 대행 머리 뒤로는 ‘대한민국 청와대’라는 문양이 보여 장소가 청와대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황 권한대행 바로 오른쪽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오른쪽에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앉았다.
NSC 상임위는 국가안보실장과 대통령비서실장, 외교부ㆍ통일부ㆍ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제1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주요 참석자다. 황 권한대행이 NSC 상임위를 주재한 것은 지난달 15일ㆍ20일 김정남 암살과 관련 회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에는 NSC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대국민 담화 이후 황 권한대행은 NSC 전체회의를 소집, 북핵 등 외교·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소집 장소는 지금까지 모두 청와대가 아닌 정부서울청사였다.
하지만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4발 발사한 이 날 NSC 상임위는 청와대에서 열렸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권한대행을 맡았던 고건 전 국무총리의 사례를 참고, 그동안 청와대 방문을 삼가고 있던 황 권한대행의 이날 NSC 상임위 청와대 주재는 북한의 이번 도발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의 직무정지 이후 황 권한대행의 청와대 방문은 지난해 12월 27일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이 유일했다. 당시 ‘외교적 관례’ 라는 설명이 있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청와대 NSC 회의에서 “북한이 오늘 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중대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응징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2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 발사 이후 22일만이다.
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