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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외고와 국제고는 어떻게 다를까… 특목·자사고 선택 요령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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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고의 전경. [사진=중앙포토]

서울국제고의 전경. [사진=중앙포토]

고등학교 입시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떤 고교 유형을 선택하느냐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특목·자사고냐, 일반고냐가 주요 선택이 될 것이다. 최근엔 내신에 유리한 일반고를 전략적으로 택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특목·자사고에 대한 중·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는 높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 학생들이 모집 시기가 이른 이들 전기고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고교 유형을 고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 봤다.

자기주도 학습 성향인지 파악해야

특목고는 일반고와 달리 학교별로 특성이 다양해 외형적인 화려함보다는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의 특수목적고와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가 기숙사를 두고 있다. 기숙사 퇴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제한돼 있다. 그만큼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시간관리 능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 수석연구원은 “본인의 성향이 부모와 떨어지기 힘들고, 자기주도 학습과 시간관리에 종종 실패한다면 특목고 선택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의 성향이 문과인지 이과인지도 중요하다. 특목고는 학교 특성에 따라 계열이 명확하게 분리돼 있다. 문과 쪽으로 적성과 흥미가 있고 진로 희망 또한 문과 계열이라면 외국어고나 국제고를 목표로 할 것이다. 이과 성향이라면 영재학교나 과학고가 있다. 학교 유형의 선택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중학교에 가자마자 실시하는 진로유형검사나 적성검사의 결과를 보고 부모님 등과 진솔하게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학생과의 소통 없이 부모 욕심으로만 택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어렵다.

외고 vs 국제고 / 영재학교 vs 과학고

[사진=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사진=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외국어고와 국제고는 표면상 비슷해 보이지만 교육과정 상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외고는 외국어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이므로 입학할 때 전공할 외국어를 택해야 하고 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전공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반면 국제고는 국제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교육과정 상 외국어 과목의 비중은 외고보다 작다. 대신 국제법, 국제문화, 국제경제 등 국제적 전문 지식을 다루는 교과목을 많이 배운다. 외국어에 대한 부담이 큰 학생이라면 외고보다 국제고를 가는 게 유리하다.

과학고와 영재학교도 둘 다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학교 운영이나 입시와 관련해서는 차이가 있다. 우선 과학고는 조기졸업과 상급학교 조기진학 제도를 운영한다. 물론 예전에 비해 그 수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조기졸업과 상급학교 조기진학 제도를 이용해 1년 먼저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반면 영재학교는 조기졸업 제도가 없어 3년을 꼬박 다녀야만 졸업이 가능하다. 또 대학처럼 정해진 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졸업논문 및 각종 졸업기준을 통과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영재학교는 과학고와 달리 영재교육진흥법의 관리를 받는다. 따라서 영재학교는 특목고 입시와 상관없이 진행한다. 과학고 입시 전에 지원자를 모집해 최근에는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동시에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특목고에 대비하는 자세
희망하는 특목고에서 입시에 반영하는 과목은 반드시 성취도 A를 유지해야 한다. 외고·국제고를 가고자 한다면 3학년 영어 성적은 성취도 A를 넘어 만점을 목표로 해야 한다. 학생부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뒤 잘 이뤄지고 있는지 시기별로 기재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선생님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학생의 실천 의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동아리, 봉사, 독서 등에 집중하자.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서 돋보이는 기재가 이뤄지도록 수업과 학교생활에 충실해야 한다. 면접 대비는 평소에 시사이슈 및 진로 관련 배경지식을 쌓아 일대일 또는 집단 말하기를 연습하는 게 좋다. 3학년 1학기부터 실전 연습이 필요하다.

과학/예술 영재학교 원서 접수 다음달부터

다음달 3일 대전과학고와 대구과학고를 시작으로 영재학교 입시가 시작된다.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이달 중에 모집요강을 발표한다. 2018학년도 과학/예술 영재학교는 모두 8개교에서 789명을 선발한다. 지난 4일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신입생 입학설명회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각 영재학교가 한두 달 사이 잇따라 전국적인 설명회를 갖는다.

영재학교는 학교 간 복수 지원이 가능하지만 2단계 평가 일정이 겹쳐 사실상 한 곳을 목표로 해야 한다. 대개 2개 안팎의 학교를 지원한 뒤 1단계 서류 통과를 보고 최종 학교를 결정한다. 학교장 및 지도교사의 추천이 필요하며 중학교 학생뿐 아니라 고등학교 1학년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또 과학고와 달리 전국 어느 곳이든 지원할 수 있다.

1단계 평가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가 등으로 과목별 내신 비율은 명시적 기준은 없지만 수학· 과학이 적어도 A등급을 받아야 한다. 교내 활동에서도 수학·과학의 영재성을 입증할 만한 수상실적이나 연구 열정이 자소서 등에 담겨야 한다. 담임선생님이나 수학·과학 교사의 추천서도 주요 평가요소로, 학업 능력과 인성, 리더십 등을 본다.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에 대비해서는 기출 문제나 단원별 심층 문제를 풀어 실전 감각을 기르도록 한다. 과학영재 캠프는 인성면접과 수학·과학 구술면접, 실험 및 연구보고서, 집단 토론 등을 진행한다.

전국 단위 자사고에 가고 싶다면

[사진=하나고]

[사진=하나고]

자사고 중에는 계열을 분리해 선발하는 외대부고 같은 학교도 있으나 대부분 자사고들은 계열 구분이 없다. 하나고는 무학년 무계열로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 개인이 진로, 적성, 흥미와 능력에 맞게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어느 정도 보장받아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진로계열이 아직 명확치 않거나 특정 분야에 뛰어난 경우가 아니라면 자사고를 고려할 만하다.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자사고는 광양제철고, 김천고, 민족사관고, 북일고, 상산고, 외대부고, 인천하늘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등 9개가 있다. 9월 초 민사고를 시작으로 대체로 11월까지 원서 접수를 한다. 1단계 전형은 중학교 성적과 출결을 토대로 일정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서류와 면접 평가를 합한다. 대개 자유학기를 제외한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을 반영하지만 외대부고나 인천하늘고처럼 3학년 2학기 성적을 반영(2017학년도 기준)하는 곳도 있다. 3학년 1학기 성적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수학·영어를 중시한다. 민사고, 북일고는 기술·가정, 예술·체육 성적을 가산했고, 광양제철고·포항제철고·현대청운고는 성취도에 따라 감점하는 방식을 적용하기도 했다. 주요 과목 외 성적 관리도 지망 학교에 따라 필요하다.

[사진=양리혜 기자]

[사진=양리혜 기자]

2단계 전형은 학생부, 자소서, 교사추천서를 토대로 한다. 자소서는 자기주도 학습과정,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 인성영역을 포함하는데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중심으로 써야 한다. 희망 고교의 자소서 양식에 맞추면서 부족한 부분을 신학기 때 보완해야 한다. 면접은 교과형 공통질문 유형이 많다. 민사고의 경우 5개의 면접실을 돌며 75분간 보며 상산고는 특정 주제를 두고 토론하는 집단 면접이 있다.

2017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예고를 제외하고는 외대부고가 가장 많은 인원을 합격시켰다. 30위권에 7개의 전국 단위 자사고가 포진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두드러진 진학 실적을 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자사고의 일반전형 경쟁률이 3.21:1로 학령인구 감소에도 여전히 높다”면서 “대부분 지원자가 만점을 받는 교과 성적은 변별력이 없다. 희망 고교의 특색 있는 교육이 본인과 잘 맞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글=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도움=메가스터디, 진학사, 종로학원하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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