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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한은 내정간섭 중단하고 김정남 사건 소명해야"

중앙일보

입력

통일부는 5일 "북한이 우리 국내정치에 대한 개입을 노골화하는 통일전선책동을 극렬히 전개하고 있는데 대해 준열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통일부는 "조평통이라는 당국 기관을 앞세워 우리 대통령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과 비난을 하면서 소위 '근로인민'의 투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는 또 "북한 당국은 최근 국제적 공분을 사고 있는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하여, 이제라도 자신의 잔혹하고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소명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3일 북한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정책국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한 것에 대한 입장이다. 조평통은 "청와대 악녀의 가련한 외토리(외톨이) 신세는 천추에 용납 못 할 만고 죄악이 가져다준 응당한 귀결이다"라는 제목으로 "측근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외토리(외톨이) 신세"가 됐다며 조롱하고, "권력의 자리에 틀고 앉아 있었다는 것 자체가 민족의 수치이고 세계적인 망신거리"라고 비난했다.

"통일전선 책동 준열히 규탄" #"반인륜적 범죄, 책임있는 자세 보여야" #북한, 올들어 7번째 난수방송

그러면서 "화근 덩어리는 빨리 들어낼수록 그 후환이 적은 법"이라며 "남조선 각 계층은 천하의 악녀 박근혜를 지체 없이 청와대에서 쫓아내고 근로인민이 주인 된 새 세상을 안아오기 위한 투쟁에 총궐기해 나서야 한다"고 선동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5일 오전 대남 공작원들에게 보내는 지령으로 추정되는 난수방송을 올들어 7번째 내보냈다. 정보 당국은 이날 난수방송이 이전과는 다른 내용이어서 방송 내용 분석과 함께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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