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 볼 때 눈 뜨고 10초 못 버티면 ‘비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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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공기가 건조해지는 봄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건조한 날씨는 안구 표면의 눈물을 빠르게 증발시킨다. 3월은 안구건조증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다. 평소에 눈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길러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할 때 발생한다. 눈물 생성 기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지질막 성분이 부족해 발병할 수 있다. 봄철에는 기온·습도가 급격히 변하고 미세먼지·황사가 자주 불어온다. 안구건조증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만연할 때는 렌즈보단 안경 착용해야

우선 눈 상태가 어떤지 가늠해 볼 수 있어야 한다. 먼 곳을 주시할 때 눈을 감지 않고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20초 이상 견딜 수 있다면 건강한 눈으로 볼 수 있다. 10~20초대까지 버틴다면 경고 단계다. 이때는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줄 필요가 있다. 단 10초도 견딜 수 없다면 문제다. 전문의와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를 받는 것 못지않게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만연한 봄에는 무분별하게 렌즈를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각막에 상처를 낼 수 있어서다. 평소보다 공기가 탁하거나 바람이 많이 불 때, 건조한 날에는 안경을 착용하는 편이 낫다.

장시간 컴퓨터,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나도 모르게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눈물이 증발할 수 있다. 사용 도중 틈틈이 휴식을 취하거나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을 쉬게 해줘야 한다.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면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눈물막 강화에 오메가3가 효과적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휴식을 취해도 안구건조증이 심하다고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가 눈의 각막을 긁어 상처를 내면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를 받아 염증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의사와 상의해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에는 눈물막 지방층을 증가시키는 오메가3가 효과적이다. 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A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당근과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는 블루베리를 섭취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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