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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은 사치 아닌 평화 산업이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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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도영심 전 의원이 22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강정현 기자]

도영심 전 의원이 22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강정현 기자]

“관광 산업이 발전하면 빈곤을 극복하고, 청년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어요. 이런 일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도전합니다.” 정부 추천으로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하는 도영심(70) 스텝(ST-EP)재단 이사장의 출사표다.

도영심 스텝재단 이사장의 도전 #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 출마 #“빈부격차 줄이고 청년 일자리 창출”

UNWTO는 158개 회원국을 둔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가 있다. 관광 진흥과 발전을 통한 경제 발전과 국제 평화를 목적으로 한다. 도 이사장이 당선되면, UNWTO 91년 역사에서 최초의 아시아 출신,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도영심 전 의원이 22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강정현 기자]

도영심 전 의원이 22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강정현 기자]

지난 22일 만난 도 이사장은 “올해 5월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이 있는 33개 집행 이사국을 차례로 순회하면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도 이탈리아·세르비아 등 5개 나라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도영심 전 의원이 22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강정현 기자]

도영심 전 의원이 22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강정현 기자]

도 이사장은 2004년 한국에 세워진 UNWTO 산하의 스텝재단을 13년째 이끌고 있다. 스텝재단은 ‘지속 가능한 관광을 통한 빈곤 퇴치’를 기치로 내걸고 개발도상국들의 관광 산업 육성을 돕고 있다.

도영심 전 의원이 22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강정현 기자]

도영심 전 의원이 22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강정현 기자]

1988~92년 국회의원을 지낸 도 이사장은 40년 정치·외교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미국 위스콘신대를 졸업한 그는 뛰어난 영어 실력과 국제 감각으로 79년 국회 회담 고문, 81년 국회의장실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한국방문의해 조직위원회 위원장(2000~2003년), 외교통상부 문화협력대사(2003년), 외교통상부 관광스포츠 대사(2005~2006년) 등을 맡으면서 ‘관광 전문가’로 거듭났다. “세계 여행자수가 한 해 12억 명이나 되지만 여전히 관광을 ‘사치’라고 생각하거나 관광 산업에 대한 관심이 적어요. 이런 인식을 바꾸고 싶습니다.”

스텝재단은 라오스·탄자니아·케냐·동티모르 등 45개 나라들을 도왔다. 전문가를 파견해 관광 산업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고,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을에 다리를 짓기도 했다.

도영심 전 의원이 22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강정현 기자]

도영심 전 의원이 22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강정현 기자]

한 해에 수차례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도 이사장은 “짐바브웨를 먹여 살리는 건 관광 명소인 빅토리아 폭포다. 관광 산업은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평화 산업’”이라고 말했다. 스텝재단은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 사업을 펼쳐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0개 저개발국들에 작은 도서관 180개를 설립하기도 했다. UNWTO 산하 재단인 스텝재단은 독립된 국제기구화도 추진 중이다.

도 이사장은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마드리드에 세계의 청년들을 관광 산업 종사자로 교육시킬 수 있는 센터를 설립해 실업 문제를 개선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글=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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