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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 시작하는 3월 어린이 교통사고 주의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초등학교 2학년인 김모군은 지난해 3월 다리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방과 후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다 골목길을 지나던 자동차와 충돌한 것이다.
이처럼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어린이 교통사고가 증가한다.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3년(2012~2015년)간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3만6029건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월과 2월에 각각 2080건과 2121건이던 사고가 3월에는 2801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3월에는 1~2월에 비해 30% 이상 사고가 증가한 것이다. 또 사고가 난 시간대로 보면 방과 후 활동이 집중되는 오후 4시~6시 사이가 가장 많았다.
새학년이 시작돼 어린이들의 야외 활동이 늘면서 교통사고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월에 주춤하던 어린이 교통사고가 새학년,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에 주춤하던 어린이 교통사고가 새학년,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은 폭 9m 미만의 집 주변 생활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고의 60%가 폭 9m 미만 도로에서 일어났고, 이 중 폭 3m 이상 6m 미만 도로에서 30.5%가 발생했다. 생활도로란 주택가에 보도와 차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폭 9m 미만의 도로를 말하는 것으로 놀이와 자전거타기 등 어린이들의 일상생활이 집중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국내의 생활도로 대부분은 주차, 차량 이동 등 자동차 위주로 활용되면서 차량의 속도관리와 보행자 안전시설은 부족하다. 이 때문에 주택가 생활도로는 어린이 교통사고 사각지대로 꼽힌다.

3월 교통사고 1~2월보다 30% 증가”…주택가 '생활도로'가 사각지대

폭 9m 미만의 생활도로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 9m 미만의 생활도로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중에는 2학년의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가 최근 5년(2011~2015년)간 어린이 교통사고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초등학생 사고 908건 가운데 2학년 건수가 188건으로 20.7%에 달했다. 또 저학년인 1~3학년의 사고 비율이 전체의 58.4%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2학년 등 저학년의 교통사고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2학년 등 저학년의 교통사고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정의석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교통상황에 대한 판단 능력이 떨어지므로 가정과 학교에서 특별히 교육하고 돌봐야 한다”며 “어린이의 활동이 많은 생활도로는 어린이 보호구역과 같이 차량의 속도를 30km이하로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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