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양파 당내외서 정면대결|전당대회 소집싸고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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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의 김영삼총재가 대통령후보출마를 공식선언한데 이어 김대중고문도 11일 성남에서 출마의사를 사실상 밝힘에 따라 두김씨의 상도·동교 양파는 각기 독자출마에 따른 명분다툼및 야권후보로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당내외에서 정면대결양상을 보여 민주당이 분열되는 길로 줄달음치고 있다.

<관계기사 3면>
김총재측은 민주당후보로 추대받는 전당대회를 강행하려하고, 김고문측은 이를 막으려는 입장이어서 양계파는 우선 1단계로 전당대회소집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12일상오 당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소집문제를 논의했으나 양측의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김총재측은 이날상오 계보모임인 민족문제연구소지도위를, 김고문측은 동교동에서 핵심간부회의를 각각열어 전당대회대책등 두김씨 독자출마에 따른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했다.
김총재측은 당을 선거체제로 시급하게 전환해야한다는 이유로 27일께 전당대회소집을 요구하고 있으나 동교동측은 36개 미창당지구당의 창당이 선행되어야 하며 전당대회는 당헌·당규에 따라 치러야 한다는 종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총재측 민족문제연구소지도위는 이날 36개지구당창당을 김고문측이 끝까지, 요구할 경우 창당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김총재측은 36개지구당의 창당은 전당대회와 병행해서 실시하고 또 그것을 이유로 전당대회가 늦춰져서는 안된다고 주장, 사실상 36개 지구당창당을 선행조건화하는데 반대하고있다.
김총재측은 김고문쪽에서 전당대회소집을 지연시킬 경우 17일 부산대회이후 대의원서명작업에 착수해 소집을 강행, 김총재를 추대한다는 방침이며 전당대회소집시기는 10월31일께로 잡고 있다. 상도동측은 곧 중앙상무위를 구성, 전당대회에 필요한 요건을 갖출 방침이다.
그러나 동교동측은 전당대회준비위·정무회의등에서 대회소집을 저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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