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주등 21명구속|여중고생등 5백여명|윤락가에 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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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지검배부지청 김수철검사는 2일 롤러스케이트장 주변의 여중·고생을 유인하거나 신문등의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미성년자 5백여명을 서울·부산·대구등지의 윤락가에 팔아온 인신매매조직 15개파 46여명을 적발, 이들 중 「PR통」파 광고책 김성일씨(32·서울신당동67) 등 12명을 상습 영리 유인 및 미성년자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김씨등으로부터 미성년자들을 1인당 30만∼50만원씩 주고 넘겨받아 이들에게 윤락행위를 시켜온 김찬수씨 (39·부산시초량동109)등 포주9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PR통파 유인책 김도영 (35·서울장안2동346)등 18명을 수배했다.
김씨등은 지난 6월1일 모일간지에 실린 「가정부 구함」이라는 허위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유모양(15·서울K여증3년중퇴)·공모양(16·동)등 2명을 부산충무동윤락가에 2백만원을 받고 팔아 넘긴 것을 비롯, 85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미성년자 53명을 서울청량리, 부산충무동, 대구자갈마당 등 전국사창가에 팔아온 혐의다.
신문등의 허위광고를 통해 주로 미성년자들을 유인, 사창가에 팔아온 김씨등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타인명의로 신청한 전화를 남에게 임대해 준 뒤 전화수신처를 무허가직업소개소인서울불광동 전세방으로 하는 등 전화 착·발신분리수법등 지능적인 방법까지 써봤다는 것.
지난3월 신촌로터리부근 롤러스케이트장에 놀러갔다 유인책(일명 빨이꾼) 김성호씨(26)에게 속아 가정집에 감금돼 4개월여 동안 강제로 히로뽕주사를 맞은 상태에서 사장족들에게 윤락행위를 해온·김모양(16·서울S여상 1년) 의 경우이들 조직으로부터 풀려난 뒤 이 후유증으로 전신마비증세를 보이는등 폐인이 된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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