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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문학 이론서 출간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최근들어 외국현대문학 이론서 출간이 활발하다. 지난 한달 동안 나온것만해도「게오르크· 루카치」 의 『리얼리즘문학의 실제비평』 ,거봉희편저 『루카치의 변증유물론적 문학이론』, 김현의『르네 지라르 혹은 폭력의 구조』,「테리·이글튼」의 『비평과 이데올로기』 ,「스타시」 의 『러시아 문학비평사』 , 「레이먼· 셀던」의 『현대문학이론』 등 7∼8종에 달한다.
이를 포함해 올 들어 출간된 주요 현대문학이론서로는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 『독일문학사』 『미와 변증법』 『미학서세』 ,「발터·벤야민」 의 『문예비평과 이논』,「츠베탕·토도로픈 의 『바흐친-문학사회학과 대화이론』 , 「미셸· 푸코」 의 『말과 사물』 등 30여종에 이른다.
80년대 들어 미학서적과 함께 번역·소개 붐을 이루고있는 이들 서적들은 이론가들의 명확한 계열구분은 힘들지만 대체적으로 「루카치」 「골드만」 「아도르노」「벤야민」 「이글튼」 르레드릭· 제임슨 - 등 (선)마르크스주의 계열과 「바흐친」「롤랑·바르튼 「푸코」「라강」 「데리다」 등 형식주의·(후기)구조주의 계열로 나뉜다.
이같은 현대문학이론서들의 출간 붐은 국내에서는 초년대 말부터 일기 시작한 문학작품을 사회와 분리해서 논의할 수 없다는 문학사회학붐에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 이들중 가장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는 이론가는 헝가리태생 리얼리즘비평가「루카키」 (1885∼1971)다. 그는 82년 우리 정부의 이념서척개방조치이후 지금까지 『소세의 이논』 등의 저서를 포함, 20여종의 관련서적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으며 올 해안으로 대표작 『영혼과 형식』 『미학』 등 5∼6종이 더 번역될 예정이다.
변증법적 문학이론·반영이론등을 통해 『예술은 총체적 삶을 반영해야한다』고 주장한 동시에 복잡한 사상적 방황 때문에 더욱 풍요로운 문학· 미학체계를 남김으로써 2O세기 유럽의 대표적 문예사상가로 자리잡은 그가 「골드만」 의 지원을 방아 국내문학사회학의 이론적 구심점으로 떠오른 데는 80년대 이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한 우리사회의 구조적 모순들과 특수한 정치상황도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학자들은보고있다.
같은 이유로 문학텍스트자체나 텍스트 의미를 구성하는 규약에 역점을 두는 형식주의·구조주의·수용이론·기호학이론등보다 텍스트에 담긴, 혹은 담겨야할 사회·역사성을 강조하는 마르크스주의 문학이론(교조적인 혁명주의와 별개의 개념) 이 일반독자들의 보다 많은 관심을 끌고있다. 이에 따라 「대화이론」으로 유명한 「바흐친」은 형식주의와 역사주의의 종합가능성으로 인해 최근 뒤늦게 주목받고 있으며 마르크스주의를 영미비평에 유연하게 수용한 「이글튼닉제임슨」 등의 이론도 최근 도입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번역·소개과정의 문제점도 적지 않다. 「루카치」 를 많이 소개해온 반성완교수(한양대·독문학)는『역군 스스로도이해하지못한 상태에서 무책임하게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고 지적, 『예컨대 수십종의 「루카치」 서적중 상당수가 「루카치」 란 이름을상표로만 이용하고 있다』며 독자들의 지적허영심만 겨냥하는 이론소개는 극복되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교수는 그러나 전통적문학이론만으로는 지탱하기 힘든 산업화사회에 우리문학이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들 이론서들은 앞으로 그 소개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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