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원로 주일억 전 세계여의사회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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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인 최초로 세계여의사회 회장을 지낸 의학계 원로 주일억(산부인과 전문의·사진) 박사가 21일 밤 노환으로 별세했다. 90세.

고인은 한국여의사회 회장(1978~80년), 세계여의사회 회장(89~92년), 대한산부인과학회 회장(2003~2004년) 등을 역임하면서 국내외서 활발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고, 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세계여의사회 회장으로서는 개발도상국 여성 의사들의 권리를 높이고 의학 지식을 전수하는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서재필 의학상(2013년), 대한의사협회·화이자 국제협력상(2009년)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27년 서울에서 태어나 49년 서울여자의대(현 고려대 의대)을 졸업했다. 그 후 서울적십자병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애리시 해못병원,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 닥터스 병원, 주일억산부인과의원 등 국내외 병원을 두루 거쳤다. 89년에는 세계여의사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유족으로 남편 육굉수 전 인하대 교수, 딸 육홍타·홍미씨, 사위 배정근 숙명여대 교수, 최원충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교수 등이 있다. 발인은 24일 고대병원. 070-7816-0245.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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