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이 많은 나라여서인지 간에 대한관심이 높고 조금만 피로해도 간검사를 받아보겠다는 사람이 많다. 간의 이상유무를 알아보는 검사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알고자하는 내용은 무엇인지를 고려대의대 이창홍 교수 (부속구로병원내과)로부터 알아본다.
<◇혈액검사>
▲GOT(또는AST), GPT(또는 ALT)= 간세포에 특히 많이 들어있는 효소의 일종으로 간이 정상일 때는 극소량만이 핏속으로 흘러나오나 간에 이상이 있어 간세포가 많이 깨지게되면 핏속으로 다량이 흘러나와 이들 수치가 높아진다.
이 수치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사람이 많으나 그 자체만으로 간질환의 유무나 경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열성질환이나 근육질환· 내분비질환· 심장질환이 있을때도 수치가 상승하며 또 염증이 있을 때만 수치가 올라가므로 염증이 동반되지 않은 간경변이나 간암· 간농양의 경우는 아무리 심하더라도 수치가 그다지 높아지지 않는다.
정상치는 35∼40미만이나 급성간염의 경우 1천∼2천까지 오르는 것이 보통이며 만성간염의 경우는 좀처럼 잘 오르지 않는다. 한 개인에 있어 수치의 변동은 의미가 있으나 다른 사람의 수치와 비교해 병의 경중이나 예후를 판정해서는 안된다. 3∼6개월이상 계속 수치가 오르내린다면 만성간염으로 간주할 수 있다.
▲알카린- 포스파타제 (Alp)= 효소의 일종으로 GOT· GPT에 비해 굉장히 상승하면 담즙의 통로인 담도가 담석이나 기생충· 암종등에 의해 막힌 경우로 보게 된다.
▲빌리루빈= 달색소로 간염이나 심한 간경변의 경우 수치가 오른다.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성 빈혈이나 담관이 막혔을때도 황달이 나타나는데 황달은 눈의 흰자위에 가장 잘 나타나며 손끝· 손바닥· 발바닥만 노란경우는 황달이 아니다.
이상 네가지는 간기능검사에서 가장 많이 하는 필수검사종목으로 비용은 1만원이내(보험)이며 이밖에 B형간염 바이러스의 항원- 항체검사와 간암진단에 이용되는 αFP (알파 태아단백) 검사도 있다.
<◇영상검사>
▲초음파= 악성·양성종양이나 간농양등의 발견에 가장 예민하며 지방간의 침착여부나 복수관찰을 할 수있는 검사법으로 몸에 해도 없기때문에 간 진단에 자주 이용된다. 암의 경우 미소 간암인 직경 2㎝크기 정도까지 식별할 수 있다.
원인이 불분명하고 약간의 간기능 이상이나 증상이있을 때, 또는 간공포증환자에게 「정상간」임을 증명, 공포로부터 해방시키는데도 초음파검사가 자주 쓰인다. 비용은 4만∼6만원선 (의보가 안됨).
▲CT= 일단 중증 간질환으로 진단된 후 확인하는데 이용되며 암의 전이여부를 판정하는데도 도움이 되나 비용(17만∼19만원· 역시 의보가 안됨)이 많이 들어 보통 보조적으로 쓰인다.
이 교수는 이들 검사의 어느 한가지만으로 간질환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간기능검사에서 이상이 있다면 한달에 한번씩 3∼4개월동안 반복검사를 해보는 것이 진단과 예후판정에 도움이 된다면서 실제로 간질환을 의심하고 찾아오는 사람가운데는 경과가 좋은 지방간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신종오 기자>신종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