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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번 해보고 단정하긴 일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간질환이 많은 나라여서인지 간에 대한관심이 높고 조금만 피로해도 간검사를 받아보겠다는 사람이 많다. 간의 이상유무를 알아보는 검사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알고자하는 내용은 무엇인지를 고려대의대 이창홍 교수 (부속구로병원내과)로부터 알아본다.

<◇혈액검사>
▲GOT(또는AST), GPT(또는 ALT)= 간세포에 특히 많이 들어있는 효소의 일종으로 간이 정상일 때는 극소량만이 핏속으로 흘러나오나 간에 이상이 있어 간세포가 많이 깨지게되면 핏속으로 다량이 흘러나와 이들 수치가 높아진다.
이 수치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사람이 많으나 그 자체만으로 간질환의 유무나 경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열성질환이나 근육질환· 내분비질환· 심장질환이 있을때도 수치가 상승하며 또 염증이 있을 때만 수치가 올라가므로 염증이 동반되지 않은 간경변이나 간암· 간농양의 경우는 아무리 심하더라도 수치가 그다지 높아지지 않는다.
정상치는 35∼40미만이나 급성간염의 경우 1천∼2천까지 오르는 것이 보통이며 만성간염의 경우는 좀처럼 잘 오르지 않는다. 한 개인에 있어 수치의 변동은 의미가 있으나 다른 사람의 수치와 비교해 병의 경중이나 예후를 판정해서는 안된다. 3∼6개월이상 계속 수치가 오르내린다면 만성간염으로 간주할 수 있다.
▲알카린- 포스파타제 (Alp)= 효소의 일종으로 GOT· GPT에 비해 굉장히 상승하면 담즙의 통로인 담도가 담석이나 기생충· 암종등에 의해 막힌 경우로 보게 된다.
▲빌리루빈= 달색소로 간염이나 심한 간경변의 경우 수치가 오른다.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성 빈혈이나 담관이 막혔을때도 황달이 나타나는데 황달은 눈의 흰자위에 가장 잘 나타나며 손끝· 손바닥· 발바닥만 노란경우는 황달이 아니다.
이상 네가지는 간기능검사에서 가장 많이 하는 필수검사종목으로 비용은 1만원이내(보험)이며 이밖에 B형간염 바이러스의 항원- 항체검사와 간암진단에 이용되는 αFP (알파 태아단백) 검사도 있다.

<◇영상검사>
▲초음파= 악성·양성종양이나 간농양등의 발견에 가장 예민하며 지방간의 침착여부나 복수관찰을 할 수있는 검사법으로 몸에 해도 없기때문에 간 진단에 자주 이용된다. 암의 경우 미소 간암인 직경 2㎝크기 정도까지 식별할 수 있다.
원인이 불분명하고 약간의 간기능 이상이나 증상이있을 때, 또는 간공포증환자에게 「정상간」임을 증명, 공포로부터 해방시키는데도 초음파검사가 자주 쓰인다. 비용은 4만∼6만원선 (의보가 안됨).
▲CT= 일단 중증 간질환으로 진단된 후 확인하는데 이용되며 암의 전이여부를 판정하는데도 도움이 되나 비용(17만∼19만원· 역시 의보가 안됨)이 많이 들어 보통 보조적으로 쓰인다.
이 교수는 이들 검사의 어느 한가지만으로 간질환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간기능검사에서 이상이 있다면 한달에 한번씩 3∼4개월동안 반복검사를 해보는 것이 진단과 예후판정에 도움이 된다면서 실제로 간질환을 의심하고 찾아오는 사람가운데는 경과가 좋은 지방간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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