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J카페]14년 테슬라, 114년 포드 따라잡나...스타필드에 3월 전시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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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한 지 14년 된 전기차업체 테슬라(2003년 설립)의 시장 가치가 114년 전통의 포드(1903년 설립) 자동차를 따라잡을 기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38억 달러(약 50조32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가총액 495억 달러에 이르는 포드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수치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 27% 상승한 반면 포드는 4% 오르는 데 그쳤다. 

CNN은 “포드차의 시총은 1년 전엔 테슬라의 2배, 4년 전엔 10배 이상이었다”며 “하지만 이제 테슬라의 시장 가치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2배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사실 생산 규모나 실적으로 보면 테슬라는 포드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포드는 지난해 670만 대의 자동차와 트럭을 팔았지만 테슬라의 판매량은 7만6000대다. 실적도 포드는 지난해 46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테슬라는 2010년 기업공개(IPO)이후 연간 기준으로 적자 행진이다.

테슬라 모델S

테슬라 모델S

 그러나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미래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특히 연말 출시 예정인 테슬라의 첫 보급형 전기차 세단 ‘모델3’가 사전 주문만 30만 대를 넘어서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전기차의 가격은 3만5000달러지만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아 3만 달러(약 3400만원)에 살 수 있다.  

‘전기차’가 차세대 자동차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포드와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앞다퉈 전기차 개발에 나섰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호의적인 것도 주가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테슬라 주가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UBS증권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판매액이 당초 회사가 제기한 최소 목표치인 8만대를 밑돌고, 최근 태양광업체 솔라시티를 인수한 데 따른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랠리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UBS는 현재 280달러인 테슬라의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를 160달러로 제시했다.

올들어 주가 27% 급등

한편 테슬라코리아는지난 17일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곧 ‘모델S’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의 테슬라 청담매장과 스타필드 하남매장(오는 3월 예정)에 모델S가 전시될 예정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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