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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연구활동 갈수록 침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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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대 도서관능력(ARL지수)이 미하버드대의1백만분의 1에 불과하고 교수들의 연구활동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8년에 비해 졸업정원제로 학생수가 2배 이상이 되고 학내소요가 부쩍 늘어난 86년의 경우 전체 교수발표 논문 수는 1천2백여편에서 3천여편으로 늘었으나 세계학계수준에 도달, 외국의 학술전문지에 게재된 논문은 78년 28편에서 86년에는 오히려 17편으로 크게 줄었다.
또 강의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연구교수가 86년 10명에 불과, 지난 78년에 비해 오히려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연구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서 박사학위 등을 취득한 신임교수들마저 귀국초기의 연구의욕을 잃고 있어 대학교수 연구활동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일 서울대가 국내대학 중 처음으로 발간한 「대학백서」에서 밝혀졌다.
백서는 이같은 현상이 ▲80년 졸업정원제에 따른 학생규모의 급격한 증가 ▲만성소요에 따른 연구분위기침체 ▲연구소활동의 침체 ▲미하버드대의 1백만분의1에 불과한 도서관시설 ▲과학기술원의 8분의1 수준에 불과한 교수연구비 ▲동경대의 16분의1에 불과한 전산시스팀 ▲주10시간의 책임강의제도와 학생지도업무의 과중 등이 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서관 능력을 비교하는 ARL(Association of Reserch Library)지수는 장서는 물론, 구독학술지·마이크로필름자료 등과 예산까지를 종합한 가중치다.
백서는 특히 물질적 제약 외에도 연구풍토가 조성되지 않은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이의 개선을 위해 동료집단의 압력에 의한 경쟁분위기조성·연구심사제도입·학술상제정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백서에 따르면 졸업생취업률도 지난 78년 95.4%에서 80년 87.3%, 86년이 83.5%로 급격한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인문(77%) 사회(78%) 음대(80%) 미대(57%) 등 인문 및 예체능계열의 취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대학원 진학률은 78년 25%에서 87년 39%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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