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포백 뚫고 골로 말하라' 한국, 1일 홍콩 칼스버그컵 결승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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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덴마크는 한국 대표팀이 지금까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졌던 팀이다. 스웨덴과 함께 북유럽 전통의 강호인 덴마크는 비록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다. 이번 대회에는 욘 달 토마손(슈투트가르트), 토마스 그라베센(레알 마드리드), 데니스 롬메달(찰튼) 등 스타 플레이어가 빠지고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만 참가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그리스보다 덴마크가 스위스와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처럼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데다 탄탄한 포백 수비가 강점인 것도 비슷하다. 미카엘 그라프가르트와 보 스벤손.라스 야콥센 등 수비의 주축이 덴마크 수퍼리그 선두인 FC 코펜하겐에서 함께 발을 맞추어왔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맞닥뜨린 상대 중 가장 강력한 수비라인으로 평가돼 한국의 공격진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주장 그라프가르트는 수비수임에도 A매치 7경기에서 3골을 넣어 골 결정력까지 갖추고 있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덴마크전에서 가장 신경 쓸 부분은) 이기는 것"이라며 승리욕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팀은 최근 세 번의 경기에서 써온 4-3-3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진-김진규-유경렬-조원희가 포백을 구성하는 가운데 그동안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최태욱이 선을 보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핀란드전에 이어 김남일이 다시 그라운드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경호-조재진-박주영이 스리톱을 책임진다. 핀란드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인상적인 모습을 못 보였던 조재진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최근 아드보카트 감독이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족을 지적해 공격수들 간 득점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크로아티아전에서 오랜만에 골 맛을 본 이천수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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