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부 살짝고쳐 편리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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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가족수·취향 맞춰 내부개조 "붐"
최근 2∼3년전부터 아파트 단지에서는 가족생활 형태에 맞도록, 또는 획일적인 공간구획에 변화를 주기 위해 아파트 내부구조를 뜯어고치는 것이 곳곳에서 붐을 이루고있다.
대체로 활용도가 낮은 베란다나 발코니 등을 거실이나 식당 등의 공간속에 포함시키는 방법, 또는 소음이나 도난방지와 난방보완을 위해 새로이 문을 해다는 방법 등이 올 10월들어 크게 일반화될 것 같다.
아파트 내부구조 변경이 살림살이를 하는 주부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인기가 있는 것은 최근 수년간 안정되었던 아파트 가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
아파트도 몇년이고 살 안정된 주거이고, 값비싼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느니 좀 낡았어도 기초가 튼튼한 싼 아파트를 사서 취향 껏 고쳐쓰겠다는 생각이 널리 번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월간 『인테리어』 발행인 박인학씨는 대체로 일반적인 아파트 내부구조 변경의 예를 다음과 같이 든다.
▲ 현관문 해달기 ▲ 안방 또는 식당을 베란다 또는 발코니 쪽으로 넓히기 ▲ 식당이나 부엌을 다용도실쪽으로 넓히기 ▲ 열린 부엌과 거실사이에 구휙짓기 등.
대체로 20∼30평정도의 아파트인 경우는 현관문을 열면 막바로 거실이 온통 들여다 보이는 구조가 많다.
그 경우 현관과 거실사이에 격자형 등의 유리문을 해달면 방음·난방·도난방지 등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것이 박씨의 얘기다.
비용은 보통 4O만∼50만원선.
거실이나 안방을 베란다쪽으로 확대하는 경우는 베란다 벽에 페어 글라스의 한장유리로 처리하고 여닫을 수 있는 작은 문을 한옆에 붙이는 것이 일반적.
바닥을 안방이나 거실과 고르게 해야하고 바닥 히팅의 경우 난방이 안된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낮은장을 놓는식으로 활용하면 공간확대의 효과는 크다는 것이 직접 아파트를 고친 주부 이경숙씨(40·압구정동)의 체험담이다.
비용은 보통 1백2O만∼1백50만원선.
디자인 전공의 장명숙씨(38·서울예전강사·반포동)는 지은지 20년이 가깝지만 기초가 튼튼하고 생활여건이 좋은 아파트를 산후 거실과 식당사이의 아치형 구획을 뜯어버리고 하촉만 벽돌쌓기를 한 후 3단 선반을 얹고 위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부엌옆의 작은방은 헐어 반은 부엌에 편입시켰고, 반은 창고로 쓰도록 했다.
또 라디에이터 위에는 옆을 벽돌로 쌓은 기둥위에 선반을 얹어 장식품들을 얹도록 꾸몄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편리하게, 색다른 분위기의 집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아파트 내부구조를 바꿀때 미리 유의해야할 것은 ▲ 확대할 공간이 난방·수도관·쓰레기처리 등에 지장이 없는지 ▲ 건축법상 저촉되는 점이 없는지를 알아보는 일이다.
또 전문가와 의논하여 통일성 있는 집안 색채 계획을 하는 일도 중요하다.
월간지 『인테리어』의 가이드센터(744-7644) 등에서 무료상담을 한다.<박금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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