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재탕" 말썽난 병원 간호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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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밤 귀가길 괴청년 3명에…보복관계 수사
지난 26일 하오 10시30분쯤 서울 간호4동 카톨릭 병원 맞은편 황보 산부인과 앞길에서 카톨릭 병원 간호원 유인자양(24)이 20대 청년 3명으로부터 빙초산 세례를 받아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카톨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유양에 따르면 청년들이 자신의 뒤를 계속 따라오는 것을 수상히 여겨 뒤돌아보는 순간 청년중 1명이 어깨를 잡고 빙초산이 묻은 헝겊으로 입과 코를 막았다.
범인들은 유양이 길가에 쓰러지자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 유양의 핸드백 소지품이 그대로 있는 등 피해품이 없고 ▲ 지난 23일 카톨릭 병원부원장이 검찰에 구속된 점 ▲ 지난달 25일 결성된 노조를 병원측이 못마땅하게 생각해온 점 등을 들어 부원장 구속이 간호원들의 제보 때문이라고 믿은 병원측의 보복이나 노조부 위원장인 유양에 대한 회사측의 노조와해 공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카톨릭병원은 사용 후 폐기키로 된 1회용 주사기와 붕대 등을 재사용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장종고 부원장(44)이 23일 구속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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