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소비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인의 해외 소비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신용·체크·직불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43억 달러(16조3890억원)로 전년(132억6400만 달러)보다 7.8% 증가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고액이다. 카드 사용액 증가율도 지난해 국내 민간소비 증가율(2.4%)을 크게 웃돈다.
한은은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카드 사용액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은 2238만 명으로, 전년(1931만 명)보다 15.9% 늘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8.5% 늘어난 102억6800만 달러, 체크카드 사용액이 12.4% 증가한 36억3100만 달러였다. 반면 직불카드 사용액은 29% 감소한 4억100만 달러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쓴 금액은 107억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6%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외국인 여행객이 급감하기 전인 2014년의 외국인 국내 카드 사용액(115억7000만 달러)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세종=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전년보다 7.8% 증가한 143억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