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에 노후자금 3000만원 냈다던 네티즌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사진 박사모 카페 캡처]

[사진 박사모 카페 캡처]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공식 카페에 노후자금으로 모으던 3000만원을 입금했다고 말한 네티즌은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정광용 대변인은 "자금 비축이 필요하다"며 카페 회원들에게 지원을 부탁했다.

그는 "너무 엄중한 시국이라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긴급히 자금 비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탄기국 공식 후원 계좌를 링크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노후자금으로 모으던 적금을 해지하고 1차 1500만원, 2차 1500만원 총 3000만원을 입금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저의 미래 아니겠습니까"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에 많은 회원이 "감사하다" "멋지다" "존경스럽다" 등 큰돈을 낸 이 네티즌을 칭찬했다.

[사진 박사모 카페 캡처]

[사진 박사모 카페 캡처]

그러나 20일 6시 이 댓글은 "오늘도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에 후원금 입금했다"며 "박근혜는 탄핵되어야 마땅하다. 제 의견에 동의하면 댓글 달아달라"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네티즌이 거짓으로 댓글을 단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원 글에 많은 박사모 회원들이 작은 금액이지만 동참했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 한 회원은 "적은 금액이지만 1차부터 13차까지 조금씩 계속 보냈다. 너무 적어 죄송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