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7시간 30분간 1200명 포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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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인데요. 전 손등에 뽀뽀도 했답니다." "보조개가 너무 귀여웠어요." "만났던 기억, 이제는 잊으려고요. 그것 때문에 공부가 안되요. 미치겠어요." "오빠 다리 너무 길어요. 업혀 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탤런트 이서진(30)이 팬들의 간장을 살살 녹이고 있다. 팬과의 첫 미팅 이후 이서진 카페(cafe.daum.net/onlyjin)에는 뜨거운 사랑을 고백하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MBC TV <다모>로 일약 여성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된 이서진은 지난 5일 자신의 팬 카페 회원들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회관에서 팬 미팅을 가졌다. 3만 4000여 명에 이르는 카페 회원 중 1200여 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팬들 중에는 부산에서 차를 대절해 올라온 이들도 있었고 미국 일본 독일 등 해외에서도 그를 만나러 건너오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서진으로서는 <다모> 종영 이후 부산에서 애니콜 팬 사인회 등을 가진 바 있으나 자신의 팬들이 주체가 되는 공식 모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스트 초청을 따로 하지 않았음에도 권오중과 김제동이 참석, 자리를 빛내줬다.

팬들이 이번 모임에서 이서진에게 더욱 '미치게' 된 계기는 1200명을 일일이 포옹하거나 악수를 건네는 등 남다른 따뜻함을 과시했기 때문.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 반까지 무려 7시간 반의 강행군을 마치고도 이서진은 문을 나서는 팬들 모두와 인사를 나눴다.

이서진을 덥석 끌어안은 팬들은 자유게시판에 "내 가슴을 밀착시켜 서진님을 꼭 안자 내 발이 조금 들렸어요. 이 느낌 그대로 수절하렵니다"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요. 제 소개도 못했고…. 겨우 '안아주세요'라는 말만 했답니다"는 등의 소감을 밝혔다.

일부 팬들은 정말 한 명의 남성으로 사랑하기 시작했을 정도. "서진씨에게 마음을 뺏겼답니다. 내 친구들은 날 미친× 취급하지만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 맘 먹은 대로 되는 게 아닌가 봐요." "오늘도 하루 종일 휴대폰에 있는 사진에 대고 '쪽쪽'을 연발했더니만 친구들이 미쳤다고 해요."

영화와 TV 등에서 출연 제의가 밀려드는 가운데 느긋하게 차기작을 고르고 있는 이서진은 잡지 <에스콰이어> 화보 촬영차 오는 25일 스위스로 떠나 제네바 등지에서 1주일을 머물 계획이다.

일간스포츠=배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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