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윈도우 텃밭 데스크톱 시장 '침공'

중앙일보

입력

수세 리눅스는 8일 대기업의 데스크톱 환경을 리눅스로 전향시키기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및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새로운 전략의 중심은 '수세 리눅스 데스크톱'이다. 이 제품은 기존의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 버전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다.

최근 리눅스 업계의 제품 업그레이드 간격을 보면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빌드를 발표하는 업체부터 레드햇처럼 대기업 선호도에 맞춰 배포간격을 길게 늘이는 업체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수세 리눅스 데스크톱은 엔터프라이즈 서버와 마찬가지로 18개월의 업그레이드 간격을 지킬 예정이다.

수세는 이에 맞춘 새로운 로고와 슬로건도 공개했다. 슬로건 'Simply Change'는 MS 플랫폼 탈피를 고려하는 기업을 겨냥한 것이다.

수세 CEO 리차드 자비트는 “이제 한가지 플랫폼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MS와 리눅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며 “경쟁은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측면에서 고객에게도 유리한 일”이라고 말했다.

수세는 MS의 독점으로 인한 폐해를 자사 마케팅에 적극 이용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데스크톱 운영체제 시장에서 MS의 독점적 위치를 우려하고 있는데다가 새로운 볼륨 라이선싱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그 틈새를 파고든다는 것이다. 즉 기업 시장에서 MS의 대안으로 리눅스가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수세의 주장이다.

6일 런던에서 진행된 이번 전략발표 행사에서 컨설팅 업체 캡 제미니의 대변인은 “최근 기업들이 제안받고 있는 대부분의 아웃소싱 프로젝트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리눅스를 포함하고 있다”며 리눅스의 부상을 강조했다.

리눅스는 데스크톱 시장에서 이미 굵직한 실적을 올렸다. 독일 뮌헨 시 정부는 현재 윈도우 NT를 사용중인 수천 대의 데스크톱에 리눅스를 도입키로 했다.

수세는 리눅스 데스크톱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시켰으며 독일 정부에서 개발한 암호화 기술을 채택했다. 또 리눅스 운영체제의 주요 GUI인 KDE와 그놈(GNOME)을 대폭 손질했다. 두 인터페이스간의 상이한 부분을 되도록 최소화했으며 윈도우에 익숙한 사람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KDE는 윈도우 XP와 상당히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수세는 또 프로그램 실행, PC 설정, 주변기기 연결 등 다양한 시스템 기능의 메뉴를 간소화시키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레드햇도 최신 데스크톱 배포판에서 리눅스 GUI를 간소화시켰다.

수세 데스크톱 리눅스는 네트워크 상에서 PC를 연결하고 폴더를 공유할 수 있는 LAN 브라우저도 포함하고 있다. 독일 정부가 KDE 용으로 개발한 암호화 기술을 채택,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함으로써 간단히 파일을 암호화시킬 수 있다.

제품 패키지에는 아그파에서 라이선스한 다양한 폰트가 들어있어 MS 오피스 문서와 호환성을 제공한다. 또 리눅스에서 MS 오피스를 비롯한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코드위버의 크로스오버 오피스도 패키지에 포함돼있다. 수세 데스크톱 리눅스는 MS 오피스를 대신할 애플리케이션으로 썬마이크로시스템의 스타오피스와 심미안의 에볼루션을 제공한다.

올 가을에 발표될 수세의 일반 사용자용 오피스 데스크톱 버전은 더욱 달라진 인터페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제품에는 많은 데스크톱을 관리해야 하는 기업 시스템관리자를 위해 관리를 편리하게 해주는 기능도 포함돼있다. 수세측은 시스템 관리자 입장에서 리눅스 데스크톱의 가장 큰 장점으로 기업의 서버, 데스크톱, 메인프레임에서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수세의 연구개발 분야 부사장인 마커스 렉스는 “기존의 시스템 관리자 5명이 할 일을 2명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리눅스는 윈도우의 주요 경쟁제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미 서버시장에서는 상당한 입지를 확보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서버 시장에서 리눅스의 점유율은 30%를 상회할 전망이다. MS CEO 스티브 발머는 지난주 전사적으로 발송한 메모에서 리눅스를 ‘가장 큰 위협’중 하나로 지목했다.

[자료출처 Z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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