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새 칩셋 발표로「최고급 PC」쏟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인텔은 14일 최고급 사양 PC에 사용될 새로운 고성능 칩셋 875P를 출시했다. 인텔이 875P 칩셋과 이에 맞춘 3GHz 펜티엄4 프로세서를 선보임에 따라 델 컴퓨터, HP, 게이트웨이 등 PC 제조업체들의 워크스테이션 및 PC 신모델 출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데스크톱 PC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고급 PC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코드명 '켄터우드(Canterwood)'인 875P는 평균가격 1500달러 이상의 고급 데스크톱 PC 전용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전망이다.

칩셋은 프로세서와 RAM, 하드디스크 간의 데이터 전송을 제어한다. 따라서 칩셋 성능 강화는 곧 PC 성능의 강화로 직결된다.

875P를 시작으로 인텔이 올 봄 출시하는 2개의 칩셋은 인텔 기반 PC의 성능을 한층 강화시켜줄 전망이다.

875P는 기존의 533MHz에서 대폭 향상된 800MHz 버스를 비롯해 더 빠른 메모리 클럭을 제공하며, 하드디스크 최대 지원용량도 늘렸다. 인텔은 이 칩셋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상당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강화된 기능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는 가운데 인텔이 그동안 지원했던 RDRAM은 875P에서 제외돼 눈길을 끌었다. 인텔이 6개월여 만에 최고급 PC용으로 선보인 875P 칩셋은 램버스 RDRAM을 제외시키고 대신 DDR400 듀얼 채널을 지원한다.

머큐리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딘 맥캐런은 “그 동안 인텔의 DDR 플랫폼은 경쟁제품에 미치지 못했지만 875P를 통해 모든 성능을 갖추게 됐다”며 “이는 PC 입출력 성능의 확연한 개선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인텔은 875P에서 VIA, SIS와 마찬가지로 DDR400을 채택했다. 인텔 대변인은 램버스 RDRAM를 제외시킨 이유에 대해 “향후 PC시장에서 가능한 최대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인텔은 한때 RDRAM이 PC시장에서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 이를 지원했지만 RDRAM은 비싼 가격을 비롯한 여러 요인들로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875P의 또 다른 특징은 성능 가속 기술(PAT)로서, 이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간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여준다. 이외에도 AGP 8X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시리얼 ATA를 채택, 보다 빠르게 하드디스크를 연결할 수 있다.

한편 875P에서 가장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RAID 지원 기능이지만, 이는 선택 사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RAID를 이용하면 하드디스크 2개 용량를 하나로 합칠 수 있다. 즉 2개의 120GB 디스크로 240GB 용량의 디스크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RAID는 또한 데이터 백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PC제조업체들은 이미 RAID 기술을 활용한 모델을 기획하고 있다. 게이트웨이가 이번 주 출시할 새로운 데스크톱 700XL은 RAID를 이용, 200GB 디스크 2개로 400GB 용량의 디스크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5월 중 500GB 업그레이드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700XL은 800MHz 버스 3GHz 펜티엄4, 1GB DDR400 램, DVD 레코더, CD-RW, ATI의 최신 라데온 9800G 프로 그래픽카드, 18인치 TFT 모니터를 갖추고 3499달러에 판매된다. 이보다 약간 저렴한 모델로서 RAID기능이 제외된 700X는 이달 말 출시 예정이다.

델은 875P 기반 데스크톱 ‘디멘션 8300’을 새로 출시했으며 조만간 RAID 장치를 추가할 계획이다. RAID 구현을 위해 카드 방식을 채택한 델은 현재 버그 파악을 위한 테스트 단계에 있다.

HP는 875P 칩셋을 채택한 워크스테이션 xw4100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CAD와 같은 업무에 적합하도록 설계됐으며 기존의 HP 워크스테이션 모델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기본 그래픽 카드만 포함한 베어본 모델 판매가격은 799달러이며 3D 그래픽 카드를 탑재할 경우 2500달러가 된다. HP는 5월부터 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875P 후속탄도 곧 등장한다

875P 칩셋이 신형 데스크톱 생산에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이는 인텔의 계획중 시작에 불과하다.

5월 출시 예정인 두 번째 칩셋, 코드명 '스프링데일(Springdale)'도 875P 못지않은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875P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다양한 제품군으로 출시되며 인텔 프로세서 기반 데스크톱 시장의 명실상부한 주류 상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스프링데일의 주력 버전은 기존 533MHz 및 400MHz뿐 아니라 800MHz 버스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장형 그래픽 칩을 제공, PC제조업체는 버스 속도와 그래픽 칩의 조합으로 동일한 플랫폼에서 보다 폭넓은 범위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인텔은 또한 수 주 안에 새로운 데스크톱 프로세서로 3.2GHz 펜티엄4를 출시한다. 신제품 발표에는 기존 제품군에 대한 가격인하 소식도 포함될 전망이다.

아울러 펜티엄4 프로세서 제품군도 보다 다양화돼 2.8GHz, 2.6GHz 및 2.4GHz 프로세서 등이 선보이게 된다. 새로운 800GHz 버스를 채택한 이 프로세서들은 애플리캐이션 성능 향상을 위한 인텔의 하이퍼스레딩 기술도 적용된다.

이로써 인텔은 클럭 속도를 다양화하면서 부가적으로 하이퍼스레딩에 대한 인기 상승 효과까지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PC 제조업체들은 하이퍼스레딩을 적용한 PC 및 워크스테이션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새 프로세서 제품군이 발표되면 PC 제조업체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하이퍼스레딩을 내세울 수 있게 된다.

800MHz 버스를 채택한 신형 3GHz 펜티엄4는 1000개 단위로 개당 417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875P 칩셋은 1만개 단위로 RAID를 포함할 경우 50달러, 제외할 경우 53달러가 될 것이라고 인텔은 밝혔다.

자료제공 : ZDNet Korea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