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시스템 리눅스로 교체

중앙일보

입력

지난 23일 델 컴퓨터 CIO 랜디 모트는 델에서 사용하던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서버 가운데 14대를 델 컴퓨터 장비로 전환하면서 리눅스와 오라클 DB 소프트웨어 신 버전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욕에서 열린 리눅스월드 컨퍼런스 및 엑스포의 기조연설을 통해 모트는 이 새로운 시스템이 가격도 저렴하며 효율성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하는 시스템은 고성능 단일 시스템이 아니라 저가형 시스템을 서로 연결시킨 ‘클러스터’에 데이터베이스를 분산시킨 형태다.

델은 레드햇 버전 리눅스를 사용하며 오라클 9i RAC 버전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모트는 델은 영업 부문 데이터베이스와 영업사원 보상체계 데이터베이스를 리눅스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일루미나타의 분석가 조나단 유니스는, 컴퓨터 클러스터를 통해 DB를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서, 지금까지는 휴렛-패카드의 논스톱 그룹(과거의 독립적인 회사였던 탠덤)과 NCR의 테라데이터 그룹 정도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에는 점점 더 이 방법이 쉬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러한 시스템은 컴퓨터가 데이터를 자주 읽지만 그다지 수정할 필요는 없는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리눅스 컨퍼런스에서 IBM은 리눅스 서버 클러스터에서 운영하는 자사의 DB2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가운데 하나를 소개했다. 이 서버들은 인피니밴드 초고속 네트워킹 기술로 연결된다.

유니스는 IBM의 클러스터 데이터베이스 기술은 이제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다며 ‘매우 믿음직스러울 정도로 성숙했다’라고 말했다.

모트는 이번의 서버 교체는 정보기술을 잘만 이용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말했다. 모트는 "기술을 응용하면 어느 분야에서나, 또는 어떤 개인의 경우에서도 생산성을 좀더 높힐 수 있다"고 말했다.

모트는 이처럼 끊임없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컴퓨팅 산업도 한때 유망했던 항공 산업과 철도 산업같이 성장이 멈추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트는 "이들 사양 산업들이 무슨 이유로 뒤처지게 됐는지 따져봐야 한다. IT산업이라고 그렇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모트는, 기술 산업이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델은 개발 투자 비율을 3년 전의 25%에서 지금은 55%로 그리고 2년 후에는 75%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생산성이 50% 정도까지 증가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회사들은 임시방편이 아닌 장기적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모트는 미래에 이룰 수 있는 것을 상징하는 스타트랙과 화성 이미지가 반짝거리게 만든 배경 앞에서 “IT 산업이 가져야 할 덕목은 단순히 전술과 술책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열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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