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휴대전화 이식수술「성공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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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의 휴대전화용 칩 개발 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등 6개 업체는 현재 리눅스 기반의 휴대전화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이 휴대폰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인 TI와 단말기 생산 업체인 일본 NEC의 대표자들은 이같은 사실을 10일 밝혔다.

또한 이 휴대전화에 장착될 리눅스 칩을 개발하고 있는 몬타비스타 소프트웨어 마케팅 메니저인 스캇 헤드릭은 올해 안에 두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리눅스 플랫폼 기반의 유럽식 2세대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 표준을 따르는 휴대전화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드릭은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2개의 아시아 휴대전화 제조업체도 리눅스 휴대전화 생산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리눅스는 서버나 대용량 네트워크 컴퓨터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으며 휴대전화는 새롭게 진출한 영역이다. 몬타비스타 소프트웨어나 타임시스, 레드햇, 리눅스웍스 및 모토로라 등의 업체들은 리눅스를 통해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그리고 주변기기 등 임베디드 응용 시장을 겨냥해 리눅스를 시험 적용하고 있다.

이 분야에는 리눅스가 넘어야 할 막강한 경쟁자들이 있다. 현재 메이저급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심비안'을 채택해 제품을 상용화하고 있다. 또한 MS도 자사의 스마트폰과 포켓 PC 폰 에디션를 통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팜의 팜소스를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IDC의 애널리스트인 케이스 와리어스는 현재 리눅스는 오픈소스로 제작된 유일한 모바일 운영체제라고 말했다.

와이러스는 리눅스가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독점 운영체제보다 제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많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통신사업자들은 리눅스의 네트워크 보안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눅스에게는 또다른 강력한 경쟁자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노키아와 모토로라, 삼성전자, 지멘스 및 소니에렉슨 등 대다수 메이저급 휴대전화 생산업체가 심비안을 채택하고 있다.

와리어스는 "심비안을 지지하는 업체들이 전체 휴대전화 생산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TI의 CEO인 다나 메이어스는 지난 10일 "구체적인 업체명은 언급할 수 없지만 몇몇 제조업체들과 함께 현재 모바일 리눅스 표준인 OMAP(Open Multimedia Applications Protocol)을 채택한 휴대전화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NEC의 부장인 세이지 미추오카는 한 성명을 통해 '현재 NEC는 리눅스 기반의 휴대 전화를 선보이기 위해' 몬타비스타의 리눅스 칩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추오카는 NEC 리눅스 휴대전화 계획에 대한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MS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으며, 팜소스 대변인도 10일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자료제공: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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