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가전시장 화려한 외출(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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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비스타 소프트웨어는 가전제품을 위한 리눅스를 8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새로운 리눅스가 노래방 기계에서 고급형 TV 수상기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몬타비스타의 소프트웨어는 NEC와 소니의 PVR(Personal Video Recorders)에 사용된다. 몬타비스타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에서 새로운 리눅스가 일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속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파나소닉의 새로운 비디오 전화에 사용될 것이라고 발표할 계획이다.

몬타비스타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개발중인 제품들은 수백 개에 이르며 이 회사는 경쟁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시장에서 성공을 맛보고 있다. 예를 들어 임베디드 컴퓨팅 기기를 전문으로 하는 레드햇의 한 부서는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업들의 저조한 지출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으며 피곤에 지친 임베딕스(전에는 리니오로 불렸던)는 지난달 모토로라의 자회사 메트로웍스에 의해 인수됐다.

리눅스는 유닉스의 유사 제품으로 출발했으며, 초기에 서버와 고성능 네트워크 컴퓨터 분야에서 많이 사용됐다. 리눅스가 비록 MS가 지배하고 있는 데스크톱과 노트북 컴퓨터에서는 널리 사용되지 않지만 몬타비스타, 타임시스, 레드햇, 리넉스웍스, 모토로라와 같은 기업들은 리눅스를 임베디드 컴퓨팅 시장에 채택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임베디드 컴퓨팅 시장은 가전제품을 비롯해 비행기 레이더나 자동차용 ABS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티보의 PVR이나 HP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센터에서 보듯 일부 기업은 리눅스를 고급 가전제품에 맞도록 변형시켰다. 이들 기기는 프로세싱 능력면에서 일반 PC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그러나 몬타비스타의 고객들은 휴대폰 내부와 같이 아주 좁은 공간에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몬타비스타의 가전 소프트웨어 사업부 수석 제품 마케팅 매니저 스콧 헤드릭은 "이 소프트웨어를 아주 값싼 기기에까지 이용하려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백 개의 제품이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개발중이다. 여기에는 휴대폰, 고급 리모콘, HDTV, 텔리매틱스 시스템, 악기, 노래방 기계, 게임기 등이 포함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올해 출시될 예정이며, 여기에는 고속 3G 네트워크용 일본산 휴대폰도 끼어있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소프트웨어에 대해 낙관적이다.

임베디드 컴퓨팅 연구기업인 벤처 디벨롭먼트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발라코는 "리눅스에게 진정한 기회가 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가전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임베디드 리눅스를 2년간 연구해왔다. 그는 "리눅스에게 있어 가전은 매우 강력한 산업이라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리눅스가 가전 분야에서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눅스가 소프트웨어 라이선싱 비용을 낮췄다."고 얘기한다. 임베디드 리눅스는 자바와 같은 고유 기술의 상위 레벨 소프트웨어가 사용되지 않는 한 대개 판매대수당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몬타비스타는 개발 제품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모듈을 선택하도록 해주는 개발 도구에 대해서는 비용을 받지만 제품당 로열티는 물리지 않는다.

몬타비스타는 또한 캐논의 고속 프린터와 같은 범용 기기와 네트워킹 기기를 위한 리눅스 버전을 각각 판매중이다. 이 회사는 네트워킹 소프트웨어가 불경기로 겪었던 어려움을 신제품 출시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는 가전 분야에서는 회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헨드릭은 "최고의 가전 기업들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사업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가야만 할 것이다. 투자와 신제품 개발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이 많은 이유는 쉽게 설명될 수 있다. 미국가전협회는 화요일 미국 소비자들이 2002년 한해 962억달러의 가전기기를 구입했으며 2003에는 995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료제공: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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