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도 이젠「3차원으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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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퀘스트나 심즈 온라인 등 온라인 게임의 인기가 올라감에 따라 캘리포니아의 한 신생업체인 데어는 3차원 인스턴트 메시징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귀여운 강아지를 키울 수도 있고 자동차를 운전할 수도 있으며, 다양한 표정을 표현할 수도 있다.

올해로 설립 4주년이 되는 이 회사는 지난 8일 이 프로그램의 테스트 버전을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사용자들끼리 가상의 우주공간에서 만나 채팅을 하거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또한 현재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에서 온라인 운영과 배포 등을 위해 리바이스트라우스와 나이키 등의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소프트웨어 이용자들에게 각종 옷과 물건 등 아이템을 구입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회사측은 HP나 ATI, 디스트리트, 오토데스크 등의 그래픽 제조업체와도 마케팅 제휴 관계를 맺고, 정식 버전 출시 시점에 맞춰 이들 업체와 공동으로 이 소프트웨어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CEO인 탐 멜커는 "서로의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며, "이번에 발표한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의 진면목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과거에 실패를 거듭했던 사이버 커뮤니티의 선례를 밟지 않기 위해 매우 조심스러워 하는 입장이다.

가상 커뮤니티는 오랫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컴퓨터 전문가들의 꿈이었다. 1990년 중반부터 일반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인터넷을 통해 커뮤니티즈닷컴의 더 팰리스와 마텔의 바비 등의 사이버 공간이 하나 둘씩 등장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다른 이들을 만나는 것을 꺼렸으며, 하드웨어 문제와 초고속통신의 낮은 보급률 등으로 인해 그리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연구 책임자인 조다난 고는 "지난 10년간 이런 형태의 프로그램이 꾸준히 등장해왔지만, 차별성을 가진 것들은 별로 없었다"고 지적했다.

산업 비평가들은 지금까지 기술이 발전했고 초고속 통신이 보편화돼 인터넷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더이상 이질적인 문화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소니의 에버퀘스트나 심즈 온라인 등은 이런 추세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며, 이제는 더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특수 집단의 문화 코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재 소니의 에버퀘스트는 현재 1달에 13달러를 내고 사용하는 수십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고는 "분명 기술과 그래픽 기술이 향상됐고, 인터넷과 초고속통신망도 보편화됐지만 중요한 것은 돈을 내고 사용할 만한 프로그램인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데어의 투자자들은 거의 경영자로서, 총 3300만 달러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자 중에는 일렉트로닉스 아츠의 설립자인 주터 힐 벤처와 트립 호킨스, 그리고 C넷의 CEO이며 뉴스닷컴의 운영자인 셀비 바니 등도 포함돼있다.

한편, 데어는 올 가을 경에 일반 네티즌을 대상으로 이 소프트웨어의 정식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료제공: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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