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창업 79년 만에 처음…삼성 총수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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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서울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서울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지난 1938년 삼성상회로 창업한 이후 79년 만에 삼성그룹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은 1996년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차남인 이창희 한국비료 상무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고 한국비료를 국가에 헌납한 뒤 이병철 회장이 2선으로 후퇴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건희 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집행유예, 2005년에는 '삼성 X파일', 2008년 비자금과 불법적 경영권 승계 사건 등으로 검찰에 소환되기는 했지만 모두 집행유예 판결을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 부회장은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그룹의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해왔다.

삼성은 리더의 부재로 인해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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