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하며 영상 보고 … 한번에 두가지 일, 신통하군요 G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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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 유출 이미지. 상단·좌우 베젤이 G5의 절반 수준이다. [사진 LG전자·IT업계]

G6 유출 이미지. 상단·좌우 베젤이 G5의 절반 수준이다. [사진 LG전자·IT업계]

사진을 찍으면서 동시에 찍힌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을 정확히 반으로 나눠 왼쪽에선 달력을, 오른쪽에선 상세 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한쪽에선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또 다른 편에선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LG전자가 16일 공개한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의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다. 18대 9 비율로 넓어진 화면을 활용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콘텐트를 더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LG전자 차기 스마트폰 윤곽 공개
테두리 최소화로 화면 효율 높여
SNS활용 쉽게 카메라 기능 개선
18대 9 비율 적용해 그립감 좋아

‘풀 비전 디스플레이’는 G6가 내세우는 핵심 무기다. 오는 26일 스페인 MWC에서 열리는 G6 공개행사의 초청장에서 강조한 점도 바로 이것이다. 초청장은 길어진 디스플레이를 강조하는 사진과 한손에 쏙 들어가는 그립감을 내세운 그래픽을 담았다.

인터넷 검색(왼쪽)과 유튜브 시청이 동시에 가능하다. [사진 LG전자·IT업계]

인터넷 검색(왼쪽)과 유튜브 시청이 동시에 가능하다. [사진 LG전자·IT업계]

G6의 화면 크기는 전작 G5보다 0.4인치 커진 5.7인치. G5와 스마트폰 전체 크기는 거의 비슷하지만 화면을 더 키운 비결은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이다. 베젤은 원래 보석이나 시계 유리를 끼우기 위해 파놓은 홈을 뜻한다. TV나 모니터·스마트폰에선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테두리 부분을 가리킨다. 이 테두리를 줄여 전체 크기는 같은데 화면은 더 큰 스마트폰을 만들었단 얘기다. 미국 통신전문 매체에 유출된 G6 사진으로 추정해보면 G6 좌우 베젤과 상하 베젤은 각각 기존의 절반 수준인 1㎜ 안팎, 5~6㎜ 수준이 될 걸로 보인다.

기존 디스플레이(오른쪽)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사진 LG전자·IT업계]

기존 디스플레이(오른쪽)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사진 LG전자·IT업계]

화면 크기만 커진 게 아니다. 18대 9의 화면 비율을 활용해 새로운 UX를 다양하게 선보일 거란 게 LG전자 측의 자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화면을 반으로 나누면 정확하게 정사각형이 되는 디자인에 착안해 동시에 두 가지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했다”며 “사진을 촬영하고 바로 편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수 있는 등 새로운 기능이 대거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젤리스 디자인은 인공지능(AI)과 함께 올해 출시될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의 핵심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3월 말쯤 공개될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S8 역시 베젤리스 디자인에 대화면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S8의 디스플레이는 G6보다 한층 더 긴 18.9대 9가 될 거란 예측이 우세하다. 특히 하단의 홈버튼을 없애고 그만큼 베젤을 크게 줄일 거란 게 업계 예측”이라고 설명했다. 지문인식 센서 위치도 하단 베젤이 아닌 스마트폰 후면으로 옮겨갈 거란 전망이다.

베젤을 없애는 데도 기술력이 필요하다. 보통 스마트폰 상단의 베젤 뒤엔 전면 카메라와 스피커, 센서 부품이 들어간다. 하단 베젤은 홈버튼이 아니어도 충전 단자와 이어폰 단자가 들어가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돼 왔다. 이런 부품들을 디스플레이 뒤에 배치하자면 그만큼 스마트폰이 두꺼워진다. 결국 베젤을 줄이기 위해선 부품의 크기를 줄이거나 같은 기능을 하는 다른 부품으로 대체하는 등의 기술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해 상단 베젤을 완전히 없앤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은 샤오미의 스마트폰 ‘미믹스’ 같은 경우 전면 카메라를 우측 하단으로 보내고 상단에 있던 스피커 대신 본체의 진동으로 음성을 전달한다. 이 제품은 “베젤없이 화면이 꽉 차니 몰입감이 높다”는 호평을 받았다. 스마트폰 전문가인 최형욱 IT칼럼니스트는 “소비자들이 대화면을 원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 자체가 더 커지는 것을 원치 않다보니 베젤을 최대한 줄여 화면만 키우는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생체인식 센서 등을 베젤 부위에 두지 않고 스마트폰 화면에 탑재하는 방법 등을 업체들이 연구중”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베젤이 얇아지면서 그만큼 디스플레이 파손 가능성도 높아지는등 부작용도 예상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프리미엄 TV들이 갈수록 베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듯이 스마트폰 베젤도 갈수록 얇아질 걸로 예상된다”며 “TV와 달리 휴대하는 제품인만큼 어떻게 디스플레이에 가해질 충격을 최소화할지, 두께를 얇게 유지하면서 베젤을 얼마나 더 줄일 수 있을지 등이 기술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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