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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EEK] 석탄 나르던 정선 운탄고도서 ‘썰매 트레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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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강원 정선 만항재(1330m)는 지금 ‘썰매 트레킹’ 성지다. 만항재에서 시작하는 운탄고도는 3월 초까지 눈이 쌓여 있어 이 길을 썰매를 이용해 간다. 배낭을 눈썰매에 올려 끌거나, 내리막에서 타고 내려오는 식이다. 2월 4일 직접 가보니 가관이다. 만항재휴게소에 차를 세운 트레커(걷는 사람)는 한결같이 차 트렁크에서 썰매를 꺼내 짐을 옮겨 싣기 시작했다. 마치 극지 탐험에 나서는 탐험가처럼.

트레킹 코스는 크게 2가지다. 우선 만항재에서 새비재까지 동서로 횡단하는 40㎞ 풀코스. 하지만 꼬박 1박2일을 걸어야 하는 데다 중간에 야영을 해야 돼 아무나 도전할 수 있는 길은 아니다. 두 번째는 운탄고도를 걷다 하이원CC 또는 하이원리조트로 빠지는 길이다. 각각 10·15㎞니 걸을 만 하다. 게다가 썰매가 있으니 내리막 길은 거저 먹는 셈이다. 하이원리조트로 가려면 마운틴탑까지 걸어간 후 곤돌라를 타면 된다.

운탄(運炭)고도는 예전 정선·태백 광산에서 함백역까지 석탄을 실어 나르는 길이었다. 지금은 하이원리조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걷기 길이 조성됐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썰매를 매고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단, 겨울 산행은 일찍 시작해서 늦어도 일몰 한 두 시간 전엔 끝내야 한다.

만항재 주변 관광지로는 2015년 ‘한국관광 100선’에 꼽힌 삼탄아트마인과 매년 눈축제가 열리는 태박산 당골에 석탄박물관이 있다.

이번 주 정선은

2월18일(토) | 최저 -8℃ 최고 3℃
2월19일(일) | 최저 -7℃ 최고 7℃
차편 | 서울(동서울)-정선(고한) 고속버스 1일 34편(첫 차 오전 6시, 막차 23시)

글=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사진=임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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