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등 가족, 마카오서 안전하게 지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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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 캡처]

[사진 SBS 방송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지난 13일 오전 피살된 것과 관련, 아들 김한솔은 마카오에 안전하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SBS에 따르면 이들 가족과 교류가 깊었던 현지 교민은 아들 김한솔을 비롯한 가족들이 모처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교민은 중국 당국이 보호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하면서 자세한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지 교민은 가족들이 김정남 피살 전까지는 평범하고 자유롭게 살았다고 증언했다. 김정남은 지난해 말에도 마카오에서 가족들과 함께 머물렀다고 한다. 이 교민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김정남을 '미스터 조니'라고 불렀다"며 "지난해 12월에도 그를 봤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남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던 익명의 지인은 16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김정남이 생전에 내게 마카오에서의 삶은 빌린 시간(borrowed time), 즉 '덤'같은 것이라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남은 무자비한 이복동생(김정은)이 언젠가는 자신을 처단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남은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으며, 이복동생이 자신을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 했다"고 말했다.

SCMP는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과, 딸, 두번째 부인 모두 현재 마카오에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카오 경찰 당국이 김정남 가족에게 특별한 보호를 제공하는 지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남은 13일 오전 9시께(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됐다. 우리 정부는 15일 피살된 인물이 김정남이라고 공식 확인됐다면서도 이번 사건 배후에 누가 있는지, 왜 피살됐는지 등에 관해서는 추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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