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공모가 4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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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내달 초 한국과 런던 증시에 동시 상장되는 롯데쇼핑의 공모가가 40만원으로 확정됐다. 롯데쇼핑이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할 자금은 3조428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171만4286주(공모액 6857억원)를, 런던에서 685만7143주(공모액 2조7428억원)를 공모한다. 공모가로 산정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11조4285억원으로 단숨에 시가총액 1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 공모가 및 일정 확정=공모가를 확정한 롯데쇼핑은 다음달 1일엔 기관투자가 청약을, 2~3일엔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각각 청약을 받아 9일 상장된다. 주간사인 대우증권 관계자는 "공모 가격은 국내와 해외가 똑같은 것이며 해외 가격은 27일자 원.달러 환율로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이달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유가증권 신고서를 통해 공모 희망가 수준을 34만~43만원으로 제시했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공모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돼 다행"이라며 "공모 가격도 적절한 수준에서 결정됐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 공모 차익 크지 않을 듯=증권가 일각에선 롯데쇼핑의 공모가가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백화점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로 지나치게 높고 경쟁사인 신세계의 주가와 비교해 공모가가 높게 평가된 점 등에 비춰 볼 때 청약에 성공한 투자자들이 상장 이후 챙길 차익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과 주식 보유 확약 계약을 맺지 않아 물량 부담에 따른 주가 약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기관들이 상장 이후 바로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기관들이 선호하는 장기 보유형 대형주라서 한꺼번에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표재용.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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