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정 학창시절 축제 때 쓴 시가 보여주는 빛나는 '인성'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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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오아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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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단 김세정이 고등학생 때 쓴 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12년 김세정이 고등학교 축제 당시 쓴 시가 공개됐다. 그가 쓴 '연꽃'이란 시는 누군가의 인생을 연꽃에 빗대면서 그 꽃을 피우기 위해 희생한 삶을 기리고 감사하는 내용이다. 내용으로 미뤄볼 때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을 묘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세정이 쓴 시에 나오는 절절한 묘사가 얼마나 부모님의 인생에 속깊게 감사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하 시의 원문.

연꽃

길 없는 그곳으로 가는길
칼 바람 등지고, 속으로 품어주던
그대의 굽은 등에는…
정처없이 휘청이며 나가면서도
금빛 꽃내음 맛보게 해주시려
그대가 참아온 굶주림과
못본척 묻어둔 바래진 소망에는
연꽃이 피어있다…

적막해져버린 울타리 속으로
땅만 보며 걸어왔을 당신을
나와 마주하도록 이끌어주는
구겨진 신발 뒷굽에는…
다리 없는 의자셋 엮어놓은 넝쿨
이곳까지 붙잡아 오시느라
흐려져버린 그대의 지문과
마음 한구석 남모래 숨겨뒀을
까맣게 그을어진 상처들,
내 빈자리 무한하게 채워주고자
자신을 포기하신 그분의 인생에는
연꽃이 피어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김세정의 시가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호응했다. 이런 가운데 과거 김세정을 칭찬하는 동창들의 글도 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김세정과 같은 학교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들은 김세정에 "늘 활기차고 노력하는 멋진 친구" "급식 드릴 때마다 인사해 주시는 게 인성 좋으신 분 같았어요"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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