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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모차르트" 27일 탄생 250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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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상 한파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은 오스트리아가 축제 분위기로 흥겹다. 출생지 잘츠부르크와 '제2의 고향'으로 불리는 수도 빈의 거리에는 위대한 음악가의 탄생을 기리는 포스터·깃발·조형물 등이 가득하다. [잘츠부르크 로이터=뉴시스]

"해피 버스데이, 모차르트!" 27일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 26일(현지시간) 중부 유럽에 몰아닥친 한파로 시내는 얼어붙었다. 한낮에도 영하의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이상 한파에도 불구하고 도시는 부산하고 사람들은 들떠 있다.

도시는 온통 모차르트다. 시내 중심가 오페라하우스 앞 광장 주변 가로등을 에워싼 '모차르트 2006' 깃발, 하얀 초콜릿으로 빚은 모차르트, 대형 공연안내판에서 미소 짓는 모차르트 사진, 축하메시지를 쓴 가게 광고판의 초상화 등등. 모차르트가 숨진 12월 5일까지 이어지는 대축제가 시작됐다. 축제 이브를 맞아 26일부터 관광버스가 빈으로 몰려들고 있다.

오전 10시 빈 슈타츠오퍼 근처의 가두 티켓박스 옆에는 '모차르트 2006' 홍보관이 오전 10시 문을 열었다. 모차르트 관련 행사를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 정보센터다. 모차르트의 숨결이 배어 있는 빈 시내 50개소가 관광포인트다. 홍보관에서 이어폰을 받아 시내를 돌아다니다 모차르트 명소라는 표지판 앞에 서면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는 '콜링 모차르트'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이어폰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엔 표지판에 적힌 전화번호를 누르면 휴대전화로 안내방송이 나온다. 모차르트의 결혼식이 열렸던 슈테판 성당 앞에 서자 모차르트가 아내 콘스탄체와 어떻게 만나 결혼하게 됐는지를 들려준다.

슈테판 성당 뒤쪽 돔가세 5번지. 모차르트가 1784~87년에 살면서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했던 집이다. 27일 '모차르트 하우스'라는 박물관으로 재개관하기에 앞서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세계 음악의 수도를 자처하는 빈에 들어선 '제3의 오페라하우스'인 '테아터 안 데어 빈'에선 27일 막을 올릴 모차르트의 오페라 '이도메네오'의 무대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바깥 날씨는 춥지만 초콜릿.인형.서적.CD 등 가게마다 온통 모차르트 열기로 넘쳐난다.

빈은 모차르트에게 '제2의 고향'이다.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난 모차르트는 주로 빈에서 활동했다. 매일 아침 네 명의 학생을 가르쳤으며, 저녁에는 음악회에 출연했고, 밤에는 작곡에 몰두했다. 올해 빈에선 연중무휴로 언제.어디서나 모차르트를 들을 수 있다.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성당, 페스티벌, 야외음악회에 레스토랑 악단과 거리의 악사까지 가세해 모차르트 천국을 이룬다. '빈 모차르트 해 2006'의 예술총감독 페터 마베는 "모차르트는 훌륭한 음악가일 뿐 아니라 계몽주의 시대를 함께 호흡했던 혁명아"라며 "그는 아직도 음악애호가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고 말했다. 250회 생일인 27일엔 빈 시내 곳곳에서 모차르트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

빈=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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