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실업자 절반은 청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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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난해 전 세계의 실업자는 1억9180만명이며 이중 절반 가량이 청년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제노동기구(ILO)의 세계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실업자 수는 2004년보다 220만명이 늘었다. 실업자 가운데 15~24세의 청년층이 8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청년층은 중.노년층보다 실직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경제가 4.3% 성장했지만 실업 문제를 개선하는 데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체 실업률은 6.3%로 2004년과 같았으며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3.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또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두 일자리를 갖기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매년 400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청년 실업자들 중 절반이 취업에 성공한다면 연간 2조2000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와 함께 취업자들의 근로조건도 별로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전 세계 노동인구 28억명 가운데 절반이 하루 2달러도 못 벌고 있다고 밝혔다. ILO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 부족 현상이 사회 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IL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정.재계 지도자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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