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남 피살] 김정남 암살 장소, 왜 '보는 눈' 많은 공항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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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독살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CCTV에 포착됐다. 촬영된 시간은 2월 13일 오전 9시 26분이다. [TV화면 캡처]

김정남 독살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CCTV에 포착됐다. 촬영된 시간은 2월 13일 오전 9시 26분이다. [TV화면 캡처]

김정남 독살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CCTV에 포착됐다. 촬영된 시간은 2월 13일 오전 9시 26분이다. [TV화면 캡처]

김정남 독살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CCTV에 포착됐다. 촬영된 시간은 2월 13일 오전 9시 26분이다. [TV화면 캡처]

지난 13일 암살범이 김정남 살해 장소로 선택한 곳은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이었다. 이들이 김정남에게 접근한 시간은 오전 9시께다. 왜 이들은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 붐비는 장소의 가장 분주한 시간에 김정남을 향해 독극물 스프레이를 뿌렸을까.

사건 현장은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 2청사에 있는 탑승권 발매용 무인단말기 부근이다. 말레이시아 경찰 측에 따르면 이날 북한 여성으로 추정되는 2명은 이곳에 있던 김정남의 뒤로 다가가 그를 잡아채고 독극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달아났다. 범행에는 약 1분도 소요되지 않았을 터.

목격자가 수도 없이 많은 곳에서의 범행은 선뜻 이해되지 않지만, 오히려 정신없이 바쁘기 때문에 범행이 용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편 출도착에 집중하는 공항 이용객들은 타인을 신경 쓸 겨를이 없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해도 집중하지 않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더구나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입출국장이 같아 더욱 혼잡해 범행에 최적의 장소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김정남이 “몸이 좋지 않다”고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범행은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했다.
또 공항은 범행을 마친 여성들이 도주하기에도 용이한 곳이다. 곧바로 해외로 출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북한 사람들이 드나들기에 어려움이 적다. 로이터통신은 “북한과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비자 없이 서로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공항 CCTV엔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 1명이 포착됐다. 단발 머리에 흰색 긴소매 티셔츠와 짧은 하의를 입은 이 여성은 작은 가방을 메고 공항 밖에서 뭔가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운동화로 보이는 단화를 신고 있어 도주를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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