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시장 급변하면 비상점검체제 즉각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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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비상점검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2시 열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임시회의에 앞서 배포한 ‘업무현황’ 자료를 통해서다. 한은은 “미국 신정부의 정책,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며 “시장 불안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지속해서 점검ㆍ보완하고 있다”고 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돈줄을 죄는 통화정책을 펼치지 않겠다는 의미다. 연 1.25%로 역대 최저 수준인 금리를 당분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에 주는 신호도 된다. 한은은 또 “성장세 회복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에 적극적이거나 성장 동력 제고에 기여하는 중소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시중금리보다 훨씬 낮은 이자로 은행에 돈을 공급하면 은행이 그 돈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에게 저리 대출을 해주는 제도다.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한은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취업자 수는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낮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른 “국내 경제 주체의 소비ㆍ투자 심리 향방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잠재한다”고 분석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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