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대관료를 카드깡으로 횡령?…경찰,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조사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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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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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의 일부 직원들이 시설 대관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현금으로 돌려받는 '카드깡'으로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일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재단의 일부 직원이 체육관·강당·기숙사·게스트하우스 등의 시설을 빌려주고 받은 대관료 일부를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재단은 지난해 5월 한 기관에 글로벌캠퍼스 시설을 대관한 뒤 사용비를 받으면서 공식 은행계좌가 아닌 카드깡으로 받았다. 당시 시설을 빌려쓴 기관에서 "카드결제를 하겠다"고 하자 재단 직원들이 매점의 신용카드리더기로 결제하게 하고 매점업주에게 카드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현금으로 돌려받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재단 직원 몇 명이 대관료 일부를 챙긴 정황이 나왔다고 한다.

이번 수사는 인천시가 재단에 대해 특별 감사를 한 뒤 직원 일부를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재단은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글로벌캠퍼스 운영을 위해 2012년 인천시가 출자·출연한 기관으로 지난해 기준 예산규모는 39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중순부터 재단 내부에서 직원 사이 상호 비방하는 투서가 나도는 등 각종 추문이 흘러나왔다. 이에 인천시는 한 달간 재단에 대한 특별 감사를 벌인 뒤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천시의 감사를 통해 직원들이 카드깡을 한 정황이 1건 확인됐고, 이런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는 중"이라며 "수사를 시작한 단계여서 피의자나 횡령금액 등이 특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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