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인터넷이 먹여 살릴 것" 네이버의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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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만난 NHN 최휘영(42.사진) 대표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지난해 1월 대표 취임 이후 국내 1위 포털사이트인 '네이버(www.naver.com)'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데 따른 것이다. NHN은 지난해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04년(2300억원)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당초 목표치 3000억원를 가뿐히 넘어선 데 힘 입어 NHN의 주가는 지난해 초 주당 8만원대에서 지난 26일 27만원대로 1년 사이에 두배 이상 올랐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가 공동 창업자인 김범수 NHN 해외부문 대표와 이해진 CSO(최고전략 담당임원)의 그늘을 벗어나 전문경영인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한다.

최 대표는 "인터넷이 앞으로 한국을 먹여 살리는 산업으로 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는 더 나은 검색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도 덧붙였다. 그는 "중국.일본 시장에 이어 올해는 미국 게임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포커 게임 등은 미국의 어느 게임 업체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이력은 IT업체 CEO로선 특이한 편이다. 공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벤처 기업을 창업한 경험도 없다.

그는 연합뉴스.YTN 등에서 10여 년 동안 기자생활을 한 뒤 2000년 인터넷 업체 야후의 뉴스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NHN에 합류한 것은 2002년 말. 입사 당시 기획실장을 맡았던 그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2년여 만에 CEO에 발탁됐다. 최 대표는 "지난해 난생 처음 경영이란 것을 맡아 좌충우돌한 것 같다"며 "주가에 대한 고민보다 어떤 리더가 될 것인지 생각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직원들이 최대한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리더가 되고 싶다"며 "네이버도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공간으로 가꾸겠다"고 덧붙였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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