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남 피살] "김정남에게 남한 친구 여럿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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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에게 남한 친구가 여럿 있었다는 증언이 그의 피살 소식과 함께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김정남과 7년에 걸쳐 150통의 e-메일을 주고받고 7시간의 독점 인터뷰를 한 고미 요지 도쿄신문 편집위원은 2012년 이같이 말했다.

고미 요지 기자는 "2011년 베이징의 한 카페에서 김정남을 만날 때 중국 공안들이 웨이터를 가장해 잠복해 있었다"며 "(김정남은) 악수를 하고 나를 '형님'이라고 친근하게 불렀지만 땀을 흘리며 긴장하는 듯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인터뷰 중에도 스마트폰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수시로 확인, 답신하곤 했다"며 "페이스북·트위터에 집착하는 데서 관계가 단절되는 것을 불안해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이 자신에게 남한 친구가 여럿 있으며 정기적으로 마카오에 와 식사하는 남한 사업가가 있다고 말해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기자는 전했다.

또 김정남은 "스위스 국제 학교에서 보낸 9년간의 유학시절이 행복했고, 그 때문에 한국어보다 프랑스어가 더 익숙하다고 했다"며 "프랑스에도 집이 있고 언젠가는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도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기자는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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