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짐승만도 못해" 전해들은 문재인 반응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그냥 넘어가죠. 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아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주장에 대해 “동물도 고마운 건 안다. 그런 말하는 건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문 전 대표는 이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당시 상황은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동물도 고마운 건 안다. 그런 말하는 건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말한 데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냥 넘어가죠. 뭐”라고 반응했다. [중앙포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동물도 고마운 건 안다. 그런 말하는 건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말한 데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냥 넘어가죠. 뭐”라고 반응했다. [중앙포토]

지난 12일 문 전 대표는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해 “우리 당을 떠난 분들조차 제가 비난한 적이 없다”며 “저는 우리 당의 혁신이라는 원칙을 지켰고 그 혁신이라는 원칙 앞에서 타협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정숙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아름다운 단일화로 전폭적인 지지를 했다. 이후 새정치를 기치로 내걸며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며 “친노 패권사당화에 맞서 싸우며 지도부 혁신을 주문했지만 혁신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전남언론포럼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안 전 대표도 문 전 대표를 비난했다. 그는 “돕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후보를 양보한 이후에 40회가 넘는 정부 유세, 3회 공동유세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같은 당도 아니었고 경선 치러 진 것도 아니었고 어떤 조건도 건 바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양보한 거 그거 하나만으로도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게 인간으로 기본 도리 아니냐. 그런데 양보 뿐만 아니라 도와줬는데도 고맙다는 말은커녕 졌다고 하는 건 인간으로 도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만 “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냐”는 이어진 질문에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에 사람들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